현재 23경기에 출전해 규정타석(89)에 한타석 모란다. 하지만 16일 광주 KIA전에 선발 출장해 4타석 이상 나서면 자동으로 규정타석을 채우고 '꿈에 그리던' 타격 1위에 오른다.
현대의 포수출신 '톱타자' 이택근(26)이 생애 첫 타격 1위 등극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올 시즌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현대 공격의 첨병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택근은 현재 88타석에서 80타수 33안타로 타율 4할1푼3리를 마크, '장외 타격왕'으로 장내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이택근은 16일 광주 KIA전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쳐도 타격 1위 등극은 간단히 이룰 수 있다.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해도 타율이 3할9푼3리로 현재 타격 1위 양준혁(삼성)을 앞선다. 양준혁의 타율이 3할5푼6리로 것을 감안하면 양준혁이 16일 경기서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치고 이택근이 4타수 무안타의 빈타를 기록해도 타격 1위는 이택근의 몫이 된다. 양준혁은 4타수 4안타를 치면 타율이 3할7푼4리까지 올라가지만 이택근의 최저타율인 3할9푼3리에 못미친다.
때문에 이택근이 16일 경기에 무난히 출장해 4타석만 채우면 프로 데뷔 이후 첫 타격 1위를 마크하는 기염을 토하게 되는 것이다. 1안타만 쳐도 4할대의 고타율로 타격 1위 등극. 또 현재 홈런 5개에 18타점으로 장타율 7할2푼3리, 출루율 4할3푼2리 등을 기록하고 있어 규정타석에 진입하면 공격 전부문에서도 상위에 랭크되게 된다.
이택근의 '깜짝 활약'과 함께 현대의 상승세도 계속되고 있다. 이택근이 주전 외야수 겸 톱타자로 선발 출장하면서 팀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시즌 백업요원으로 출발한 이택근은 지난 달 26일 수원 한화전에 중견수에 1번타자로 출장하면서부터 '물만난 물고기'가 됐다. 이날부터 15경기에 61타수 26안타에 4홈런, 4할2푼6리의 고타율의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팀도 12승 3패로 수직 상승곡선을 그리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택근이 오늘날 주전 외야수에 톱타자로 자리잡기까지는 '설움의 연속'이었다. 경남상고-고려대를 거치면서 '아마 최고 포수'로 인정받았던 그였지만 2003년 현대에 입단하고는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했다. 포수 자리에선 주전인 김동수와 백업 강귀태에 밀려나야 했고 그후 1루수, 3루수, 그리고 외야까지 그야말로 '자리찾아 3만리'였다.
그래도 타격 재능을 인정받아 지난 해부터 대타요원으로 짭짤한 방망이 솜씨를 과시한 덕에 올 시즌 외야수 자리를 비집고 들어갈 수 있었다. 이택근은 사실 올해도 '떠돌이' 생활을 정리하지 못하면 시즌 후 '군대에 가겠다'는 독한 마음으로 시즌에 임했다.
'독기'를 품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이택근이 '대기만성'으로 빛을 발하며 올 시즌을 '최고의 해'로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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