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기자] 서정환 KIA 감독(51)이 끊임없이 인내심을 시험받고 있다.
매일 매일 서 감독에게 어려운 시험을 내는 이는 외국인타자 마이크 서브넥(30). 서브넥의 올 시즌 성적은15일 현재 28경기서 타율 2할1푼8리, 3홈런, 9타점, 장타율 3할2푼7리에 그치고 있다. 연봉 20만 달러짜리 용병 타자가 이 정도니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한숨을 내쉴 지경이다.
서브넥은 입단 당시만 해도 3할타율과 25홈런 이상이 기대됐다. 트리플 A에서 3할의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만큼 중장거리형 중심타자로 제 몫을 해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막상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하자 국내 투수들의 변화구와 유인구 적응에 실패,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타순도 클린업트리오에서 7번까지 밀리기도 했다. 덩달아 중심타선까지 침묵, 팀 공격력은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급기야 지난 주말 삼성전에서 보기 힘든 장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14일 경기에서 1-1이던 7회초 서브넥에게 번트 사인이 나왔다. 결과는 실패. 번트 타이밍이긴 하지만 용병타자에게 번트를 시키는 일은 흔치 않다. 거의 작전도 걸지 않는 게 불문율이었다. 앞선 13일 경기에서는 1-1이던 7회 무사 1루의 찬스가 오자 희생 번트를 위해 아예 한규식으로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서정환 감독이 서브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극명하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서브넥을 교체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단은 좀 더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언제가는 반드시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말이다.
아무튼 놀라운 인내심을 보여주면서도 잠못 이루는 서정환 감독. 그때마다 주 기도문의 한 구절을 반복하지 않았을까. "제발 저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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