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마 공포는 이제 없어 다행”.
오랜만에 멀티 히트를 터트리고 힘을 되찾고 있는 요미우리 이승엽(30)이 16일부터 '지겨운' 소프트뱅크와 홈 3연전을 갖는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이승엽에겐 무서운 천적이었다. 이승엽은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타율 1할5푼4리 1홈런 4타점에 그쳤다.
원인은 주전포수 조지마 겐지(시애틀 매리너스)의 공격적인 리드에 있었다. 조지마는 투수 스기우치, 와다, 사이토 등과 짝을 이뤄 이승엽을 철저하게 괴롭혔다. 약점이었던 몸쪽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이승엽에게 1할대 타율의 수모를 안겨주었다. 그런 조지마가 지난해 말 FA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이승엽으로선 큰 걱정 거리를 덜었다. 올 시즌 소프트뱅크는 조지마의 공백을 피부로 절감하고 있다. 마토바 나오키(29)와 야마자키 가쓰키(24)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조지마처럼 공격적인 투수 리드를 못하고 있다. 팀 성적도 1위를 무한 질주했던 지난해와 달리 3위에 그치고 있다.
이번 요미우리전에서 소프트뱅크의 선발 투수들은 16일 아라카키 나기사(26), 17일 와다 쓰요시(26) 순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라카키는 6승 무패 방어율 1.75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에이스이다. 와다는 3승3패 방어율 3.07로 자기 몫은 해내고 있다. 모두 이승엽에겐 벅찬 상대들이다. 18일 경기는 용병 카라스코가 나올 차례지만 부진에 빠져있어 등판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래도 이승엽에겐 조지마가 없는 소프트뱅크가 편안한 것만은 사실이다. 과연 소프트뱅크 투수들이 조지마 없이도 효과적으로 이승엽을 막고 천적임을 다시 과시하게 될까. 아니면 ‘조지마 공포’에서 벗어난 이승엽이 지난해 수모를 시원스럽게 되갚아 줄까. 이승엽의 팬이라면 후자에 돈을 걸고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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