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맨쇼' 박찬호, 7이닝 8K-3안타(1보)
OSEN 기자
발행 2006.05.16 12: 45

[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샌디에이고 타자들은 덕아웃에 앉아서 들었다. 그리고 박찬호(33)는 그 앞에 서서 스윙 모션을 보여줬다. 마치 브랜던 웹의 공은 이렇게 쳐야 한다는 듯이.
16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서 열린 애리조나전은 박찬호(33·샌디에이고)의 '원맨쇼'였다. 투수로선 '수비 부실'과 심판의 오심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7이닝까지 4실점(1자책점)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타자로선 6회초 역전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포함해, 3타수 3안타를 뽑아냈다. 그것도 개막 6연승의 애리조나 에이스 웹을 상대로였기에 더욱 경이로웠다.
초반에 0-4로 밀렸고, 웹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반전은 힘든 분위기였다. 박찬호는 2회 1실점에 이어 3회말에만 3점(전부 비자책)을 내줬는데 2루수 조쉬 바필드의 에러와 우익수 브라이언 자일스의 어설픈 수비가 결정적 빌미를 제공했다. 3회 1사 1,2루에서 박찬호는 6번 토니 클락을 병살타성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부러진 배트를 의식하던 바필드가 공을 가랑이 사이로 흘리고 말았다. 이어 터진 자니 에스트라다의 2루타 때에도 자일스의 더딘 플레이로 인해 주자가 전부 홈을 밟았다.
그러나 박찬호는 평상심을 잃지 않고, 추가실점을 막아나갔다. 그 사이 샌디에이고 타선은 조쉬 바드의 투런홈런과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솔로홈런으로 1점차까지 추격했다. 이어 샌디에이고는 6회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8번 바필드가 헛스윙 삼진 당하면서 역전은 물건너가는 듯 했다.
그러나 이전 타석에서 웹에게 두 번다 안타를 쳐낸 박찬호는 3번째에도 초구 90마일 투심을 파울로 쳐낸 뒤, 2구째 76마일 커브를 공략 2유간을 꿰뚫는 역전 2타점 적시타로 만들어냈다.
리드를 잡아낸 박찬호는 이어 6회와 7회를 내리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임무를 완수했다. 특히 7회엔 에릭 번스를 80마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고도 구심의 납득할 수 없는 스트라이크 낫아웃 판정 탓에 주자를 출루시켰으나 흔들리지 않고, 다음 타자 채드 트레이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동시에 번스는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구심은 트레이시가 포수 조쉬 바드의 2루 송구를 방해했다고 판정, 더블 아웃이 됐다.
어김없이 이날도 '전담포수' 바드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박찬호는 탈삼진 8개를 기록, 올 시즌 1경기 최다 삼진을 잡아냈다. 박찬호는 이날 102구를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63개였다. 5피안타 3 4사구를 내주면서도 1자책점(4실점)만 내준 박찬호의 평균자책점은 3.27로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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