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뛰게 돼 기분 좋다. 수준이 높아 한국 타자들도 쉬운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9년만에 한국야구로 복귀를 앞둔 '좌완 기대주' 봉중근(26)이 1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가족과 함께 입국한 봉중근은 "빠른 시일 내에 LG 구단과 계약을 맺고 내년 시즌 선발로 뛰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야구로 복귀하게 된 소감은.
▲한국에서 뛰게 돼 기분 좋다. 즐거운 마음으로 왔다. 빠른 시일 내에 신인 지명과 계약이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
-LG 구단과 협상은 어떻게 되고 있나.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 없다. 에이전트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신시내티 구단과 잘 해결됐고 LG 구단과도 협상 중이라 며칠 후에는 답이 나올 것이다. LG 구단과 직접 접촉은 없었다.
-아버지의 병환 때문에 복귀한다고 하는데.
▲오늘 공항에 나오시지는 못했지만 몸은 많이 좋아지셨다. 그러나 몸 상태가 미국에 와서 게임을 보실 정도는 아니다. 내가 경기에 나서는 것을 보고 싶어하셔서 돌아오게 됐다.
-신시내티 구단과 작별 인사는 했나.
▲떠나기 전 단장과 만나 인사를 나눴다. 단장이 많이 아쉽다고 했다. 한국에 가서 잘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단장은 꿈을 갖고 미국에 왔다가 돌아가게 됐지만 기회가 되면 나중에 올 수 있으므로 열심히 하라고 했다. 또 계속 연락하자고 했다.
-미국 무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아쉬운 점과 한국 무대에 대한 기대는.
▲한창 좋을 때 어깨를 다친 것이 아쉽다. 메이저리그에서 자리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 부상을 당했다.
또 작년 재활을 끝내고 첫 등판서 공에 맞고 1년간 공백을 갖게 된 것이 아쉽다. 한국으로 오게 돼 좋은 점은 편안하게 운동하며 친구, 선배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빅리그 경험이라면.
▲9년간 미국 생활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3년간 빅리그에서 뛰면서 최고타자, 수비수, 팀 동료 등을 경험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고교 이후 한국야구 생활을 다시 하게 됐지만 두려움은 없다.
-한국야구를 평한다면.
▲한국야구 수준도 WBC에서 보여줬듯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다. 미국서도 무시 못할 정도다. 한국선수들도 쉬운 상대는 아니다. 메이저리거만큼 까다롭다고 생각한다. WBC에서 선배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직접 봤다. 까다로울 것으로 생각하고 긴장하겠다.
-향후 국내서 일정은.
▲먼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연락해 내일이라도 신인지명 신청을 하겠다. 그리고 LG와 계약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15일 정도 체류한뒤 미국 집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출국해 한 달 정도 미국에 있을 계획이다.
-한국야구에서 뛸 각오는.
▲결정은 안됐지만 LG서 뛰게 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발전하고 있는 한국야구에 도움이 되고 싶다. 팬들의 많은 사랑을 부탁한다. 또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에게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LG가 올해는 선발진이 무너져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내년에나 뛰게 되지만 다시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LG 분위기에 잘 적응하도록 하겠다.
-LG를 좋아했다고 하는데.
▲고등학교때부터 이상훈 선배를 멋있게 봤고 존경했다. 어렸을 때부터 LG를 사랑하고 좋아해 이렇게 된 것 같다. LG 구단은 내가 미국 진출 후에도 꾸준히 관심을 보여줬고 잘해줬다.
-내년 시즌 뛰면 어떤 보직을 원하나.
▲투수들은 모두 선발을 원한다. 하지만 그건 팀에서 결정할 일이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상관없지만 선발로 충분히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복귀 결심 시점과 현재 몸상태는.
▲이미 올초부터 언론을 통해 한국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중요했던 것은 WBC서 병역혜택을 받게 된 후 한국야구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 또 절친한 친구인 (김)광삼이가 있는 LG로 오고 싶었다. 현재 몸상태는 좋다. 볼 스피드도 늘었고 어깨도 가볍다.
-선동렬 삼성 감독이 장단점을 평가했는데.
▲선 감독님은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 선수로 뛴 분이다. WBC서 함께 생활하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단점을 지적해주신 것에 감사하다. 모자라는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끝으로 한국 생활을 하게 된 기분을 말한다면.
▲내 뜻을 따라준 아내에게 고맙다. '잘하면 된다', '마음 단단히 먹자'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9년만에 5월에 한국땅을 밟은 것은 처음으로 다시 한국에서 뛸 수 있게 된 것에 흥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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