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이승엽(30)이 시즌 9호 홈런을 날렸다. 팀을 3연패의 수렁에서 건진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이승엽은 16일 도쿄돔에서 열린 인터리그 소프트뱅크전 3-3 동점이던 7회 1사 1루에서 호쾌한 좌월 2점 홈런을 날렸다. 13일 세이부전 이후 2경기만에 그려낸 아치.
7회 네 번째 타석에 등장한 이승엽은 소프트뱅크 두 번째 좌완투수 미세 고지와 맞섰다.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한복판 역회전볼(138km/h)을 밀어친 것이 그대로 도쿄돔 좌측펜스를 넘어 관중석 하단에 떨어졌다. 팽팽하던 승부를 한 순간에 요미우리쪽으로 돌린 한 방이었다.
요미우리는 3-0으로 앞서다 7회 수비에서 소프트뱅크에 3점을 내줘 3-3 동점을 허용한 상황이었다. 지난 주말 세이부와 원정 3연전에서 모두 역전패, 시즌 처음으로 3연패를 당한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지만 이승엽의 한 방이 모든 것을 잠재웠다.
이승엽은 홈런을 날린 후 요미우리 홍보팀과 인터뷰를 통해 “(홈런을 친 타구는)역회전 볼이었다. 역방향이었지만 충분히 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롯데 마린스 시절 2년 동안 대결한 경험이 있는 미세로부터 쳐낸 첫 안타가 바로 오늘 홈런”이라며 “경기 전 소프트뱅크의 마쓰나카로부터 ‘승짱의 힘이라면 충분히 홈런을 칠 수 있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대로 됐다”며 활짝 웃었다.
이승엽은 앞서 1회 1루 강습 타구로 상대 실책을 유도, 팀이 선제 득점을 올리도록 했다. 2사 1루에서 소프트뱅크 우완 선발 아라카키 나기사의 초구 몸쪽 컷 패스트볼(141km/h)을 잡아당긴 것이 소프트뱅크 1루수 술레타 앞으로 가는 강한 타구가 됐다. 타구는 술레타의 몸에 맞고 외야쪽으로 굴렀고 이 사이 2루 주자 니오카가 홈에 들어왔다. 그러나 기록상 1루수 실책이어서 타점은 기록되지 않았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2-1에서 아라카키의 4구째 가운데 떨어지는 변화구에 배트가 헛돌았다. 4월 30일 주니치전 이후 13연속경기 삼진. 시즌 삼진은 42개가 됐다.
이승엽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10구째 까지 가는 끈질김을 보인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아라카키에게 볼카운트 2-0으로 몰렸지만 파울 볼 4개를 만들어 내면서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볼을 골라 끝내 출루에 성공했다. 시즌 17개째 볼넷.
1회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아낸 요미우리는 5회 시미즈, 니오카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3-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소프트뱅크 역시 7회 반격에 나서 연속 3안타 등 5안타로 3점을 만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지만 이승엽이 모든 것을 결정지었다.
이날 올 시즌 패전이 없는 파웰(5승)과 아라카키(6승)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지만 둘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고 도중에 교체됐다. 아라카키는 6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7안타와 볼넷 2개로 3실점(2자책)했다. 파웰 역시 7회 고비를 넘기지 못해 6⅔이닝 동안 8피안타 몸에 맞는 볼 1개로 3실점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탈삼진은 아라카키가 8개, 파웰이 6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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