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팀 3연패 끝낸 9호 결승 투런(종합)
OSEN 기자
발행 2006.05.16 21: 15

요미우리 이승엽(30)이 시즌 9호 홈런을 날렸다. 팀을 3연패의 수렁에서 건진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이승엽은 16일 도쿄돔에서 열린 인터리그 소프트뱅크전 3-3 동점이던 7회 1사 1루에서 호쾌한 좌월 2점 홈런을 날렸다. 13일 세이부전 이후 2경기만에 그려낸 아치.
7회 네 번째 타석에 등장한 이승엽은 소프트뱅크 두 번째 좌완투수 미세 고지와 맞섰다.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한복판 역회전볼(138km/h)을 밀어친 것이 그대로 도쿄돔 좌측펜스를 넘어 관중석 하단에 떨어졌다. 팽팽하던 승부를 한순간에 요미우리쪽으로 돌린 한 방이었다.
요미우리는 3-0으로 앞서다 7회 수비에서 소프트뱅크에 3점을 내줘 3-3 동점을 허용한 상황이었다. 지난 주말 세이부와 원정 3연전에서 모두 역전패, 시즌 처음으로 3연패를 당한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지만 이승엽의 한 방이 모든 것을 잠재웠다.
이승엽은 홈런을 날린 후 요미우리 홍보팀과 인터뷰를 통해 “(홈런을 친 타구는)역회전 볼이었다. 역방향이었지만 충분히 칠수 있다고 생각했다. 롯데 마린스 시절 2년 동안 대결한 경험이 있는 미세로부터 쳐낸 첫 안타가 바로 홈런”이라며 “경기 전 소프트뱅크의 마쓰나카로부터 ‘승짱의 힘이라면 충분히 홈런을 칠 수 있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대로 됐다”며 활짝 웃었다.
이승엽은 앞서 1회 1루 강습타구로 상대실책을 유도, 팀이 선제 득점을 올리도록 했다. 2사 1루에서 소프트뱅크 우완 선발 아라카키 나기사의 초구 몸쪽 컷 패스트볼(141km/h)을 잡아당긴 것이 소프트뱅크 1루수 술레타 앞으로 가는 강한 타구가 됐다. 타구는 술레타의 몸에 맞고 외야쪽으로 굴렀고 이 사이 2루 주자 니오카가 홈에 들어왔다. 그러나 기록상 1루수 실책이어서 타점은 기록되지 않았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2-1에서 아라카키의 4구째 가운데 떨어지는 변화구에 배트가 헛돌았다. 4월 30일 주니치전 이후 13연속경기 삼진.
이승엽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10구째까지 가는 끈질김을 보인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아라카키에게 볼카운트 2-0으로 몰렸지만 파울 볼 4개를 만들어 내면서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볼을 골라 끝내 출루에 성공했다. 시즌 17개째 볼넷.
이승엽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소프트뱅크 4번째 우완투수 요시타케 신타로와 12구째까지 가는 끈질김을 다시 한 번 과시했지만 몸쪽 높은 곳에 들어오는 컷 패스트볼(134km/h)에 헛스윙했다. 시즌 삼진은 43개가 됐다.
이승엽은 이날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이 2할9푼(145타수 42안타)이 됐다. 시즌 타점은 27타점이 됐고 시즌 31득점으로 센트럴리그 득점 부문 선두 질주를 계속했다.
1회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아낸 요미우리는 5회 시미즈, 니오카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3-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소프트뱅크 역시 7회 반격에 나서 연속 3안타 등 5안타로 3점을 만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지만 이승엽이 모든 것을 결정지었다. 7회 터진 이승엽의 홈런으로 기세가 올라 8회에도 2점을 더 추가, 스코어를 7-3으로 만들며 승리를 확인했다.
이날 올 시즌 패전이 없는 파웰(5승)과 아라카키(6승)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지만 둘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고 도중에 교체됐다. 아라카키는 6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7안타와 볼넷 2개로 3실점(2자책)했다. 파웰 역시 7회 고비를 넘기지 못해 6⅔이닝 동안 8피안타 몸에 맞는 볼 1개로 3실점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탈삼진은 아라카키가 8개, 파웰이 6개를 기록했다.
이승엽의 맹활약으로 요미우리는 최근 3연패의 사슬에서 벗어나며 시즌 24승째(2무 12패)를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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