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타점왕' 양준혁, "나는 미드필더"
OSEN 기자
발행 2006.05.16 22: 00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삼성)이 프로야구사에 오래 남을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았다.
양준혁은 16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전 1회말 상대 선발 리오스로부터 우월 투런홈런을 때려내 통산 1146타점을 기록, 장종훈(한화 2군 코치)의 기존 기록을 1타점 경신했다.
양준혁은 3회 1루땅볼, 5회 1루수 파울플라이, 8회 볼넷을 얻은 뒤 대주자 강명구와 교체됐다. 이날 기록은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삼성이 9회말 김종훈의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승리하면서 그의 기록은 한껏 빛을 발했다.
양준혁은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팀을 위해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로 플레이한 게 오늘의 영광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홈런을 친 공이 146km에 달하는 빠른 공이어서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아무 생각 없이 휘두른 게 넘어갔다"며 "방망이가 잘 따라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고생했다. 투수들과 어려운 승부가 많았다. 어려운 때일수록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한 결과인 것 같다.
-다른 기록에 비해 이번 타점 기록은 생각보다 빨리 수립한 것 같다.
▲기록을 의식한 탓인지 컨디션이 요즘 좋지 않았다. 그래서 신기록 달성 시점이 멀어질 것으로 봤는데 의외로 빨리 달성했다.
-통산 최다타점 기록이란 점에서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어차피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므로 팀이 필요할 때 타점을 올리는 데 주력해 왔다. 어떻게든 살아나가 뒷타선에 찬사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했다. 축구로 치면 미드필더 역할에 충실하려 했다.
-자신을 보고 야구를 하는 여러 후배들에게 비결을 전수해 준다면.
▲ 입단 뒤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을 뿐이다. 기록을 떠나서 매 경기마다 내가 가진 것을 쏟아부어왔다. 앞일은 걱정하지 않았다. 그저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경기를 마친 뒤 안 좋았던 상황을 꾸준히 복기한 것도 도움이 됐다.
-자신이 보유한 기록이 여러 개 있다. 후배들이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는지.
▲나는 대학(영남대)을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온 뒤 프로에 입문했다. 요즘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에 진출하는 선수가 많으므로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통산 최다홈런 기록이 남았다.
▲솔직히 욕심은 있다. 홈런은 가장 주목받는 기록 아닌가. 하지만 3∼4개 정도 남았을 때 의식을 해야지 아직 많이 남았는데 벌써 홈런 기록을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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