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수익률 배분 문제로 음반관계자들과 인기가수들이 이동통신사에게 "음원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전면전을 선언한 가운데 포이보스의 김광수 이사가 장문의 글을 통해 입장을 대변했다.
김 이사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많은 이들이 가요계가 침체다, 가요시장이 죽었다고들 말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국내 가요 제작자들은 매년 1000장이 넘는 앨범을 제작하고 있다”며 “이 중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앨범은 채 5%가 되지 않는다. 제작자들은 음반 한 장을 만들고 수년을 빚더미 속에 산다”고 현 음반 시장을 설명했다.
실제로 가요계에서는 흔히 음반 판매 10만장을 꿈의 숫자라고 말할 정도로 어려운 현실이다. 올해에도 수없이 많은 음반이 출시됐지만 10만장을 넘은 음반은 기껏해야 3, 4장에 불과하며 지난해에는 총 20장도 되지 않았다.
이와 같은 어려운 가요계의 현실을 하소연하듯 김 이사는 “가수들이 왜 TV 드라마에 출연하겠는가? 왜 배우가 되겠다고 하겠는가? 먹고 살 길이 막막해서이다”며 “가수도, 음반 제작자도 배가 고프다. 국내 음반 제작자 중 끼니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그 나마 위안을 주고 있는 것이 바로 디지털음원의 활성화. 디지털음원 시장이 서서히 성장해나가면서 그나마 제작자들의 숨통이 트이고 있는 것이다.
김 이사는 “온라인 음반 시장의 매출이 오프라인 음반 매출을 뛰어넘기 시작하면서 제작자들이 그나마 희망을 갖고 신인가수를 발굴하고 새 앨범을 제작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제작자들이 불평을 쏟아내고 있다. 모바일 음원의 수익 대부분을 제작자들이 아닌 이동통신사들이 가져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 이사는 또 “음악 콘텐츠는 음반제작자와 가수, 작곡가, 작사가 등 수많은 이들의 노력 끝에 생산된다. 그런데 이동통신사에서 음악 콘텐츠 판매로 얻은 수익의 대부분을 가져가는 현실은 분명 큰 문제가 있다. 이는 내 개인적인 생각이 아닌 대다수 음반제작자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이사는 “음원 중간 유통사(MCP)가 10~15%를 수수료로 챙기고 CP업체에 15%~20% 정도가 넘어가고 나면 제작자 손에 들어오는 수익금은 25% 이하에 불과하다”며 “결국 45~50%를 이동통신사에서 가져가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이사는 이동통신사를 향해 당부의 말을 전했다. “국내 음반 산업과 문화 산업 보호를 위해 조금만 양보해주기 바란다. 국내 음반 시장과 가요시장, 가요 제작자가 살아남아야 이동통신사도 살 수 있다”며 “이대로 가면 국내 음반 시장은 분명 죽는다. 이동통신사도 더 이상의 음원을 판매할 수 없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김 이사는 “한국의 문화산업 보호와 국내 음악시장의 육성을 위해 조금만 양보해 달라”고 끝을 맺었다.
한편 지난 15일 SG워너비와 바이브, 씨야, KCM 등 인기가수들은 음반관계자들과 결의해 이동통신사를 상대로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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