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박찬호(33·샌디에이고)가 펄펄 날자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기까지 덩달아 살아났다.
메이저리그 최대의 거물 에이전트이지만 '사기꾼' '악마'란 욕을 먹고 있기도 한 보라스는 한때 '최대 사기행각'으로 손가락질 받았던 박찬호가 최근 몸값을 해내자 잔뜩 고무된 듯하다.
보라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지역지 과의 인터뷰를 통해 "박찬호가 텍사스에서 부진했던 것은 잘못된 훈련 방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일단 보라스는 "박찬호가 잘한 시즌은 단 1년이 아니었다. 다저스에서 5시즌이나 수준급 피칭을 했다.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잊었다"고 전제를 달았다. 즉 원래 박찬호는 좋은 투수였는데 텍사스가 그를 다루는 데 실패해서 '참극'이 벌어졌다는 소리다.
이에 대해 보라스는 "박찬호는 텍사스에 오기 전까지 하체 위주의 훈련에 집중했다. 그리고 그 방식으로 성공을 거뒀으나 텍사스 스태프는 이를 고치려 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박찬호의 햄스트링과 허리 부상으로 이어져 3년을 날리게 했다"고 역설했다.
이어 보라스는 "돌이켜 보면 박찬호는 자기 스타일을 고집했어야 했다. 그러나 권위를 존중하고 불만을 입밖에 내지 않는 동양식 정서에 익숙한 박찬호는 이를 따랐다"고 덧붙였다.
보라스의 주장의 타당성을 떠나 실제 박찬호의 텍사스에서의 4년간 성적은 전부 평균자책점 5점대 이상이었다(2002년부터 5.75, 7.58, 5.46, 5.66). 그러나 올 시즌 샌디에이고에선 3.27이다.
박찬호가 야구를 잘하니 "텍사스에서의 부진도 알고 보면 텍사스 구단 탓"이란 보라스의 목소리마저 힘을 얻는 분위기다.
sgo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