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필, 잘나가는 '한화 극장'의 주연
OSEN 기자
발행 2006.05.17 09: 10

가정을 하나 해보자. 한화 투수 최영필과 구대성 가운데 한 명만 택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다른 사람은 몰라도 김인식 감독은 “머리 아픈 질문을 왜 하는거야~”라고 퉁박을 줄 것이다.
올해 ‘한화 극장’은 인기 리에 최영필과 구대성의 ‘필승쇼’를 상영하고 있다. 선발투수가 6회까지만 잘 막으면 미들맨 최영필이 등장하고 뒤이어 구대성이 바통을 받고 무대에 올라 멋진 피날레를 장식한다. 웬만해선 다른 팀들이 풀기 어려운 한화의 승리 방정식이다.
구대성이야 한화 시절 명소방수로 이름을 날렸고 5년간의 해외 경험까지 갖춰 맹활약이 예견됐다. 특유의 배짱투를 앞세워 벌써 12세이브로 삼성 오승환과 함께 구원 부문 공동 1위를 이뤘다. 이런 구대성을 있게 한 인물이 바로 최영필이다.
구대성이 거둔 12세이브 가운데 최영필이 7차례 디딤돌을 놓았다. 본격적으로 필승 미들맨을 맡은 5월 이후에는 모든 세이브 앞에 최영필이 등판했다. 최영필이 없었다면 구대성의 세이브도 줄었을 것이다.
최영필은 올해 17경기에 나서 9홀드(2패) 방어율 2.22의 성적. 홀드는 당당히 1위다. 지난 16일 SK전에 등판, 1⅔이닝동안 2피안타 1실점으로 주춤했지만 홀드를 추가했다. 공동 선두였던 삼성 권오준을 내리고 단독선두에 나섰다. 구원 1위와 홀드 1위가 모두 한화 투수들이다. 지금 한화의 뒷문 상태가 어떤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
최영필이 뜨면 한화가 이긴다는 신호이자 구대성이 세이브를 추가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쉽사리 열기 힘든 한화의 중문지기 최영필. 잘나가는 ‘한화 극장’의 당당한 주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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