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대반격에 한국영화 휘청
OSEN 기자
발행 2006.05.17 14: 23

[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 한국영화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강펀치 두 방에 휘청거리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3’에 이은 ‘다빈치 코드’의 매운 주먹 맛에 혼쭐이 나는 중이다.
이번 주말 극장가는 할리우드 영화에 완전히 점령당했다. 국내 최대 영화예매 사이트인 ‘맥스무비’의 17일 13시 현재 집계로는 ‘다빈치 코드’ 86.3%, ‘미션 임파서블 3’ 11%로 단 두편의 예매율이 97.3%에 달했다. ‘티켓링크’와 ‘인터파크’ 등 다른 예매 사이트들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톰 행크스, 오드리 도투 주연의 ‘다빈치 코드’는 18일 칸느 국제영화제 개막작 상영과 동시에 전세계 동시 개봉한다. 벌써 6000만부가 팔려나간 댄 브라운의 초대형 베스트 셀러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예수와 마리아가 결혼해 아기를 낳았다’는 반기독교적 내용 때문에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블록버스터에 맞설 한국영화 진영은 초상집 분위기다. ‘맥스무비’에서는 ‘맨발의 기봉이’가 0.94%, ‘가족의 탄생’이 0.88%로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선두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예매율 격차가 벌어졌다.
할리우드의 대반격에도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는 것이 한국영화의 고민이다. 한번 바람이 불면 금세 멈추지 않는게 흥행 바람이기 때문. 지난해말 개봉한 ‘왕의 남자’가 한번 흥행 탄력을 받으면서 단숨에 한국영화 최다관객 기록을 돌파한 전례가 있다. 오밀조밀하고 정겨운 한국영화 정서에 관객들의 관심이 집중되던 상황이 4개월 가까이 계속됐다.
지금 한국 관객의 시선은 거대한 스케일로 화끈하게 치고 부수는 블록버스터 쪽로 완전히 기울었다. ‘다빈치 코드’의 뚜껑이 열리는 순간, 실망스런 결과물로 거품이 확 꺼지기 전에는 당분간 가라앉기 어려운 열기다.
무수한 잽으로 할리우드 직배에 물을 먹였던 한국 영화가 지금 카운터블로우 두 방에 그로기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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