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여름에 무기 하나 더 보여준다'
OSEN 기자
발행 2006.05.17 14: 39

' 아직 다 보여준 것이 아니다. 여름쯤 비장의 카드를 한 개 더 꺼낼 예정이다'.
6년만에 국내무대에 복귀해 연일 세이브 행진을 펼치며 '대성불패'를 자랑하고 있는 한화의 특급 마무리 구대성(37)이 '여름 사냥'을 예고하고 있다.
구대성은 지난 16일 SK전서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시즌 12세이브째를 따내며 오승환(삼성)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구대성은 이날 경기서 위태위태해 벤치를 불안에 떨게 했다. 5-4로 앞선 8회 1사 3루에서 구원 등판,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삼진과 땅볼로 불을 껐지만 9회에는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3루의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후속 2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지막 타자를 파울 플라이로 잡아 실점없이 승리를 지켜내기는 했지만 보는 이를 조마조마하게 했다.
좋게 보면 '위기에 강한 남자'라고 할 수 있지만 주위에서는 '예전의 구대성이 아니다'라는 평가도 슬슬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구대성이 동점 내지는 역전 주자를 내보내며 위태로운 피칭을 '두둑한 배짱'으로 버텨내고 있는 것에 불안한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사실 구대성은 최근 들어 구원 등판해서는 안타나 볼넷을 허용하며 벤치를 불안하게 만드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구대성을 보고 "확실히 예전만큼 구위가 타자들을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 구위는 좀 떨어졌지만 안정된 컨트롤로 잘 버텨내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좌우상하를 찌르는 노련한 컨트롤 피칭으로 타자들과 싸우고 있지만 타자가 유인구를 잘 골라내면 볼넷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김인식 감독은 "구위가 아직도 좋다"며 구대성의 기를 북돋고 있는 가운데 구대성도 더운 여름쯤에 들어가면 '비장의 카드'를 하나 더 꺼내겠다는 뜻을 주위 관계자 등에게 밝히고 있다. 구대성이 어떤 공을 선보일지는 아직 확실치 않으나 주변에서는 지난 겨울 현대 전지훈련 캠프에서 익힌 '스트레이트 체인지업'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구대성은 이 공이 아직 손에 확실하게 익지 않아 실전에서 자주 쓰고 있지 못하지만 완전히 장착되면 신무기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변화구는 손가락에 힘을 주는 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공에 변화를 줄 수 있어 컨트롤만 제대로 되면 위력이 배가된다.
구대성도 국내 복귀 이전부터 "볼스피드는 예전만 못하다. 하지만 변화구와 컨트롤에는 자신 있다"며 '관록투'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구대성은 손감각이 뛰어나 변화구를 익히고 다루는데 능숙하다는 평이다.
투수들이 지쳐가는 여름철에 구대성이 과연 어떤 무기로 '대성불패'를 이어나갈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sun@osen.co.kr
서클체인지업을 구사하고 있는 구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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