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 중립을 지켜야 할 심판이 본분을 잊다니!'. '꿈의 제전'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엔트리 포함 자체만으로도 영광스러워 한다. 하지만 판정을 내리는 심판은 '냉철한 머리'를 유지해야 하는 법이다. 그런데 경기도 하기 전에 심판으로 결승전에 나선다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한 심판이 한 팀의 서포터스인양 행동해 결국 다른 심판으로 교체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UEFA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바르셀로나-아스날의 결승전에 나서기로 했던 노르웨이 출신의 올레 에르만 보르간 부심을 아릴트 선데트 부심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보르간 심판의 어리석은 행동 때문. 최근 노르웨이 신문에 보르간 심판이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이 게재돼 논란이 인 것이다. 편향된 판정이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퇴출 명령이 떨어졌다. 보르간 심판은 "생각없이 바보같은 짓을 저질렀다.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사진 찍자고 했을 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상황 판단을 제대로 내리지 못했던 것 같다"며 뒤늦게 후회했다. 그러나 열차는 이미 떠난 상태다. UEFA 심판위원회는 "보르간은 이런 큰 경기에 자신이 부심으로 선택됐다는 것에 대해 순수하게 기뻐하는 마음을 표현할 것일 뿐이었다"고 두둔하면서도 "분명 어리석은 행동이었다"고 평했다. iam905@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