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오승환 5실점, 두산 3연패 끝
OSEN 기자
발행 2006.05.17 21: 30

삼성의 '수호신' 오승환이 무너졌다. 아웃 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한채 5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4실점한 뒤 강판됐다. 두산은 경기 막판 집중력과 '행운'에 힘입어 3연패 사슬을 끊었다.
17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경기. 삼성이 2-1로 앞선 8회 오승환이 등판할 때만 해도 경기는 끝나가는 분위기였다. 한 경기 3점을 얻기 버거워하는 두산 타선을 감안하면 승부가 결정적인 상황. 오승환은 13일 대구 KIA전 이후 4일 만의 등판이라 체력도 남아 돌았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두산 쪽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선두 손시헌이 유격수쪽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대타 임재철이 중전안타를 때려내 무사 1,2루.
후속 전상렬은 정석대로 희생번트를 댔다. 오승환은 공을 잡아 1루로 뿌렸으나 전상렬의 발이 빨라 상황은 무사 만루로 바뀌었다.
한 방이면 경기가 뒤집어지는 순간. 그러나 이종욱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1루수 김한수가 급히 공을 처리하려 달려들었지만 주자 모두 세이프.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당황한 오승환은 후속 강동우의 몸을 맞혀 또 1점을 헌납했고 안경현이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와 파울라인 사이에 절묘히 떨어지면서 추가 2실점한 뒤 결국 강판됐다.
다음 투수 채형석이 민병현을 내야땅볼로 처리하는 순간 3루주자 강동우가 홈을 밟아 오승환의 실점은 5로 불어났다.
8회에만 행운의 내야안타 3개와 몸에 맞는 공, 빗맞은 안타로 경기를 완전히 뒤집은 두산은 남은 2번의 수비를 무사히 막고 6-2 승리를 확정했다. 최근 3연패 사슬을 끊는 값진 승리였다.
전날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며 통산 최다타점 신기록을 세운 삼성 주포 양준혁은 4회 중전안타, 6회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장종훈(한화 2군 코치)이 보유한 통산 최다루타(3172) 기록에 3루타만을 남겨뒀다.
이날 삼성은 선발 임동규가 2회 홍성흔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얻어맞았지만 5회 박진만의 좌월 솔로포로 동점을 만든 뒤 6회 양준혁의 시즌 7호 홈런으로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믿었던 오승환이 무너진 탓에 최근 5경기 3패(2승)에 그쳤다. 오승환은 지난해 7월 14일 제주 현대전 패배 이후 10개월 여만에 구원패의 멍에를 썼다. 한 경기 5실점은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실점이다.
한편 이날 롯데에서 트레이드돼 두산 유니폼을 입은 최준석은 7회 2사 뒤 대타로 등장, 볼넷으로 출루하며 새 팀 신고식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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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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