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선배가 먼저 대기록을 세웠기에 제가 목표로 삼고 열심히 뛸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제가 후배들에게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쁩니다".
'꽁지머리' 김병지(36.FC 서울)가 K리그 공인 철인으로 우뚝 섰다. 402경기 출전. 김병지 보다 K리그에 많이 뛴 선수는 없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기량 유지가 없다면 불가능한 기록이다. 이제 김병지는 '살아있는 역사'로 남게 됐다.
김병지는 17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컵 2006 2차전 경남 FC와의 원정 경기에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2-1 승리를 뒷받침했다.
지난 14일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401경기에 출전해 기존 기록 보유자인 신태용(현 호주 퀸즐랜드 로어 코치)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김병지는 이날 이 부문 기록을 경신했다.
김병지는 경기 후 "신태용 선배가 있었기에 오늘의 나도 있을 수 있었다"며 이전 선배의 기록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이어 "기록을 경신하게 돼 너무 기쁘다. 후배들이 더욱 노력할 수 있는 목표를 내가 다시 만들게 된 점도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독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지만 김병지는 자신의 아쉬움보다 경기에 나설 후배들을 먼저 챙겼다. 최선을 다해 평생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도록 격려의 말을 건넸다.
그는 "월드컵 출전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각가 가진 기량을 발휘해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대기록을 수립한 의미있는 날에 김병지의 어머니인 박희 씨는 직접 경기장에 찾아 꽃다발을 건네며 아들을 축하해줬다.
김병지는 지난 1992년 현대 축구단에서 프로에 첫 발은 내딛은 뒤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포항 스틸러스에 몸담았고 이어 올 시즌부터 서울에서 뛰고 있다.
통산 15시즌 402경기를 소화한 김병지는 416실점을 기록했으며 그 중 134경기는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이 부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골키퍼로는 특이하게 통산 3골을 뽑아냈다.
iam905@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