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 미국의 주요 일간지인 '뉴욕 타임스'와 'LA 타임스', 그리고 전국지 'USA 투데이'가 18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서 톰 행크스 주연의 블록버스터 ‘다빈치 코드’에 대해 일제히 시답잖은 반응의 영화 리뷰 기사를 게재했다. 6000만부가 팔려나간 댄 브라운의 동명 원작 소설보다 재미와 긴장감이 훨씬 못하다는 평가다.
이날 전세계에서 동시 개봉하는 ‘다빈치 코드’는 하루전 극히 소수의 영화 관계자, 기자들에게 영화를 공개했다. 제작사인 콜럼비아 픽처스는 영화 내용의 사전 공개를 철저히 차단하는 마케팅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정작 개봉 전날 영화를 본 미국 영화기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USA 투데이'는 제작진이 ‘다빈치 코드’를 영화로 만들면서 민감한 주제들을 살짝 비껴갔다고 지적했다. ‘댄 브라운은 소설에서 예수가 마리아 막달레나와 결혼했고 그녀와의 사이에 자식을 뒀다는 두 개의 사실을 단정지었고, 이 때문에 세계 기독교, 천주교계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며 ‘영화는 소설보다 예수의 결혼과 출산에 조금 더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고 보도했다.
톰 행크스가 연기한 하버드대의 언어학자 로버트 랭던은 “역사는 예수가 아주 특별한 인물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런데 왜 예수가 아버지라는 사실로 성스럽지않다는거지?”라고 반문한다. 소설 속 랭던은 예수의 신성화에 다소 부정적이며 이같은 대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뉴욕 타임스'도 기사 말미에 ‘영화들은 대개 그리스도의 신성이나 성배의 행방을 다루는 주제를 피해왔다. 이번 경우 ('다빈치 코드')에 론 하워드 감독은 댄 브라운의 소설속 자극적인 요소들을 상당히 순화시켜 안전판을 마련했다’고 썼다. 할리우드의 본산에 자리잡고 있는 'LA 타임스'도 호평보다는 악평에 한걸음 더 가까운 감상을 실었다.
국내의 주요 영화예매 사이트에서 주말 예매율 최고 90%를 기록중인 ‘다빈치 코드’가 자국 언론의 비난 속에서 얼마나 흥행 여세를 몰아갈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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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드'의 포스터(소니픽처스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