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양강을 형성한 한화의 '못난이' 듀오가 잘나가기 시작했다.
톱타자 조원우(35)와 악동 제이 데이비스(37). 개막과 동시에 부진에 빠져있던 둘이 요즘 들어 얼굴에 꽃이 활짝 피었다. 각각 톱타자와 3번타자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고 팀은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조원우는 지난해 SK에서 이적해 파죽의 9연승을 이끌어 4강행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데이비스는 우즈(두산->주니치)와 함께 한국 최고의 용병타자로 꼽힐 만큼 기복없는 활약을 해주었다. 그러나 올해는 시즌 개막과 함께 동반 부진에 빠져 시름을 안겨주었다.
먼저 악동 데이비스. 개막 이후 비척거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 김인식 감독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다. 김 감독이 덕아웃에서 침울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데이비스가 안돼 보였던지 “쿠키 좀 먹어볼래”라고 말을 건넸지만 데이비스는 고개를 가로젓는 광경도 연출했다. 특유의 장난꾸러기 같은 행동도 사라졌다.
그런 데이비스가 요즘 펄펄 날고 있다. 지난 17일 문학 SK전에서 3경기연속 홈런을 쏘아올리고 7홈런으로 양준혁(삼성)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최근 5경기에서 22타수 9안타(3홈런) 8타점으로 완전히 원기를 회복했다. 2할대 중반에 머물던 타율도 2할9푼6리까지 끌어올렸다.
톱타자 조원우도 마찬가지. 최근 5경기에서 15타수8안타(.533)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4타점 3득점으로 톱타자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출루율만해도 5할6푼3리에 이른다. 시즌 초반의 조원우는 분명 아니다.
못난이 형제가 제몫을 하기 시작하자 한화 타선은 예전의 공포 타선으로 복귀했다. 상대 투수들은 이들을 상대하기도 벅찬데 뒤에서 줄줄이 대기하는 김태균 이도형 이범호와도 싸워야 된다. 앞으로 한화를 만나는 팀들. 정말 피곤하게 생겼다.
sunny@osen.co.kr
지난 17일 3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고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펼치는 데이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