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강력추천 토요일’의 남성 심리실험 프로젝트 ‘소년 탐구생활’이 지난 13일 조용히 막을 내렸다.
‘소년 탐구생활’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실험실에 투입된 남성 연예인들이 10분이라는 제한시간 동안 숨겨진 미션을 해결해야하는 코너. 박경림의 ‘키워줘서 고마워’ 후속으로 방송된 ‘소년 탐구생활’은 지난 4월 1일 첫 방송 이후 단 7회를 방송한 후 조용히 퇴장했다.
‘소년 탐구생활’은 남성들의 심리를 알아본다는 기획의도로 제작됐지만 이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출연했던 남성들의 심리보다는 출연자들의 돌발행동으로 초점이 옮겨졌다. 그리고 ‘소년 탐구생활’의 가장 큰 단점은 남성들의 심리를 분석하려는 노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출연자들의 행동을 보고 ‘과연 어떤 심리상태일까?’라는 궁금증이 전혀 해결되지 못했다. 그저 출연자들이 취한 행동이 재미있느냐, 그렇지 않느냐만 보여줄 뿐이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소년 탐구생활’의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소년 탐구생활’이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재미가 있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소년 탐구생활’의 재미는 출연자들의 행위가 아닌 실험실에 들어간 연예인들의 심리를 파악하는데서 나온다. 그리고 어쩌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실험실에 들어가 숨겨진 미션을 해결해야 한다는 설정 자체가 ‘소년 탐구생활’의 가장 큰 약점이었을지도 모른다.
갑자기 들이닥친 상황에 대처하는 행위만을 봤다면 출연자들의 심리를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출연자들에게는 숨겨진 미션을 수행해야 임무가 주어진 만큼 실험실에서의 행동은 다소 과장되고 그들의 심리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게 만든다. 실험실의 출연자들에게는 오로지 어떻게 해서든 미션을 찾아 수행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으니 기획의도가 제대로 살아날 리 없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몰래카메라’는 좋은 것은 아니지만 솔직한 모습을 담아내는 수단이기는 하다. 하지만 ‘소년 탐구생활’의 카메라는 ‘몰래카메라’가 결코 아니었다. ‘몰래카메라’는 자신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기는 것을 모르는 것을 전제로 한다. ‘소년 탐구생활’의 출연자들은 자신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만큼 ‘과연 그들이 정말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을까?’라는 의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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