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화제작인 영화 ‘다빈치 코드’가 18일 일제히 국내에서 개봉했다. 개봉당일 그 동안 영화 상영을 반대했던 기독교계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일부에서는 예상했으나 우려와 달리 ‘다빈치 코드’는 18일 아침 조용히 막을 올렸다.
‘다빈치 코드’는 개봉 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박종순 목사)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영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영화 속에서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후손을 낳았고 가톨릭 교회가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한 음모의 집단으로 묘사된다는 것에 전 세계 가톨릭계가 반발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재판부가 ‘영화가 허구임이 명백하다’는 결정문을 내며 가처분 신청을 기각해 영화는 18일 예정대로 개봉하게 됐다.
18일 아침 ‘다빈치 코드’를 상영하는 서울 충무로와 종로의 대다수 극장은 조조상영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진됐다. 평일에, 게다가 조조상영임을 감안하면 ‘다빈치 코드’의 매진은 영화가 가진 논란성을 잘 대변해 준다.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으로 ‘다빈치 코드’ 조조상영을 보러온 한복희 씨(주부, 59)는 “영화 개봉 전 언론에서 논란이 된다고 해서 일부러 보러 왔다”고 말했다.
자신을 천주교 신자라고 밝힌 한 씨는 ‘국내 기독교계의 영화 상영금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가톨릭 신자로 가지고 있는 주관이 있으니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느낀다”며 논란이 된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에 위치한 서울극장에서 친구와 영화를 보러 온 최병욱 씨(회사원, 24)는 “기독교 신자인데 책을 먼저 읽어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보러왔다”며 “종교적으로 이슈가 돼서 더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다빈치 코드’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는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 ‘다빈치 코드’가 조용히 개봉한 것과 달리 프랑스에서는 영화가 개봉된 17일(현지시간) 가톨릭 신자 200여명이 파리의 한 극장을 점거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영화가 상영 중인 극장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를 하는 등 시위를 벌여 영화 상영을 방해했다.
그러나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홍보부장인 박승철 목사는 “‘다빈치 코드’상영을 반대하는 별도의 시위나 집회는 예정하고 있지 않다”며 외국처럼 불법적인 상영저지에 나서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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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대한극장 앞 영화 ‘다빈치 코드’ 대형 광고판을 한 시민이 가리키며 지나가고 있고(사진 위), ‘다빈치 코드’와 ‘미션 임파서블 3’ 조조상영이 매진된 서울 종로의 서울극장 매표소 앞에서 영화팬들이 영화표를 구매하고 있다. /강성곤 기자 sungg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