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신일고 2학년 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전격 입단해 미국에서 9년간 뛰었던 좌완 기대주 봉중근(26)이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봉중근은 LG 트윈스와 18일 계약금 10억 원, 연봉 3억 5000만 원으로 총액 13억 5000만 원의 조건으로 입단계약을 맺고 한국야구로 복귀했다.
봉중근이 한국으로 돌아온 것은 본인의 결심과 LG 구단의 빠른 협상의 '합작품'이었다. 봉중근은 소속팀이던 신시내티 레즈에 '방출을 호소하는 장문의 편지'를 띄워 승락을 얻어냈고 LG 구단은 5월 초 스카우트팀을 미국에 급파, 봉중근과 계약 협상을 진행했다.
봉중근은 애틀랜타 시절 함께 했던 신시내티 부단장에게 4월 말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봉중근은 18일 입단기자회견에서 편지 내용에 대해 대강을 밝혔다. 봉중근은 편지에 "그동안 관심을 갖고 잘 챙겨줘서 고맙다. 아버지가 미국에 오실 수 없을 정도로 몸상태가 좋지 않다. 아버지는 내가 야구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지금이 한국으로 복귀하는데 가장 적기다. 방출을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봉중근은 "냉정하게 판단해 내린 결정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박찬호 김병현 선배처럼 되는 것도 훌륭한 일이지만 한국야구 발전에 보탬이 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한국야구로 복귀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 다음은 LG 구단이 움직일 차례였다. 그동안 봉중근이 귀국할 때마다 유지홍 스카우트팀장이 만나 식사를 하는 등 관심을 꾸준히 보였던 LG는 4월과 5월 사이에 신분 변화가 생길 것으로 감지하고 5월 초 스카우트팀을 파견했다.
김연중 단장은 "그 과정에서 이치훈 에이전트의 도움이 있었다. 에이전트가 신시내티 구단에 한국 복귀를 위해 방출을 요청했고 지난 12일 현지 신문에 난 방출 소식을 보고 복귀 절차에 대해 이치훈 씨와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또 "계약 협상 과정에서 밀고 당기기는 했지만 뒷 돈이나 옵션은 없다. 트레이드 머니까지 생각했지만 액수가 많으면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히며 협상이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됐음을 비쳤다.
김 단장은 보름 여에 걸친 봉중근 측과 물밑 협상을 마친 지난 17일 밤 소주 한 잔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sun@osen.co.kr
잠실=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