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보면 아바타 있잖아요. 예쁜 옷 입히고 치장시켜주고 자신의 분신처럼 가꾸는 것. 우리가 바로 그런 인생이라니까요".
뜬금 없이 웬 아바타 타령일까. 두산 주장 홍성흔은 지난 17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원정팀 라커룸에서 '아바타론'을 설파했다. 홍성흔이 자신의 삶을 아바타에 비유하게 된 계기는 라커룸 테이블에 놓인 케이크와 오색 떡을 보고 나서.
이날 강동우의 32번째 생일을 맞아 대구의 열성팬들이 보낸 생일 축하 선물이었다. 지난 겨울 삼성에서 두산으로 이적했지만 여전히 그를 못 잊는 대구팬들이 그를 잊지 않고 먹거리를 마련해줬다.
그러나 홍성흔은 그다지 흥이 나지 않는 듯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유부남인 자신에겐 선물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두산 최고의 '얼굴마담'이다. 총각 시절만 해도 수많은 여성팬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쾌활한 성격과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많은 팬들을 매료시켰다.
하지만 지난 2003년 김정임 씨와 결혼한 뒤에는 좀처럼 먹거리를 싸들고 찾아오는 팬들을 찾아 보기 어렵다. '남의 남자'가 됐으니 이젠 필요 없는 것 아니냐는 게 그의 해석이다.
"돈 들여서 정성스럽게 가꾸다가 싫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한 번에 내치는 존재. 그게 바로 우리들이에요"라는 '아바타론'은 그래서 나왔다. 대중 스타의 비애를 절감하는 듯했다. 환호와 찬사가 쏟아지지만 어느 한 순간 '잊혀진' 존재로 추락하는 시스템에 무상함을 느끼는 듯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예전에는 먹을 게 넘쳐서 동료들에게 큰 소리를 떵떵 치고 다녔는데 요즘은 주린 배를 움켜쥐고 손가락만 빨고 있다"며 특유의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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