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한국과 미국 언론을 가리지 않고 '박찬호(33·샌디에이고)가 달라졌다'는 찬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어 '왜 이렇게 환골탈태했는가'라는 분석도 줄을 잇고 있다.
그렇다면 정작 당사자인 박찬호는 스스로의 변화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취재 수첩을 들춰보니 이에 대한 박찬호의 '육성'이 담겨 있었다. 지난 11일(한국시간) 밀워키전 승리 직후 펫코파크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인터뷰 도중 박찬호는 '진화'에 대한 자가 진단을 들려줬다.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과거 LA 다저스에 있을 때는 좀 더 파워피처였다. 지금보다 더 빠른 볼을 던졌고 변화구를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지금은 투심과 포심 패스트볼을 섞어 던지는 게 효과를 내고 있다. 또 (타자 당) 투구수를 3~4개로 줄이려고 치게 해서 잡는 데 집중한다. 특히 지난 번 경기(9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시카고 컵스전)부터 포수(조시 바드)가 몸쪽을 (주로) 유도한다. 그것이 범타를 유도하는 데 효과를 보고 있다. 요즘엔 바깥쪽과 안쪽 코너워크 위주로 볼을 배합한다".
투심을 축으로 삼는 구종 다변화(투심 포심 외에 슬러브 커브 체인지업)와 제구력 향상이 다저스 시절을 방불케 하는 제2의 전성기로 이어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또 "치게 해서 잡는다"는 말에서 투수 친화적인 펫코파크와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견고한 팀 수비진이 박찬호에게 안정감을 주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화룡점정'이 바로 새로운 전담포수 바드다. 박찬호는 바드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면서 22이닝 1자책점이란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다. 바드의 구질 배합과 코스 유도가 박찬호의 구미에 딱 맞는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박찬호는 "바드를 앉혀 달라고 (코치진에게) 먼저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즉 박찬호가 바드와 배터리를 이룰 때 구위가 극대화함을 샌디에이고 코치들이 먼저 파악했다는 뜻이다.
이제 샌디에이고에서 주축 선발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박찬호다. 남은 것은 지금 이 절정의 구위를 체력적으로 계속 이어갈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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