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욕설' 사건으로 논란을 빚은 두산 선발 랜들이 구단으로부터 엄중 주의 조치를 받았다.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자체 경고다.
랜들은 지난 17일 대구 삼성전 6회말 양준혁에게 우월 역전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양준혁이 다이아몬드를 도는 순간 허공을 향해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어 구설수에 올랐다. '홈런을 허용해 분한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신사답지 못한 행동'이란 비난이 인터넷상을 도배했다.
당시 현장의 선수단은 워낙 순간적으로 일어난 사건이라 상황을 지나쳤지만 당시 경기를 중계한 MBC-ESPN 화면의 캡처 이미지가 인터넷상에 퍼지면서 논란거리가 됐다. 상스러운 제스처에 대한 비난이 봇물 터지듯 나왔다.
두산 관계자가 전한 랜들의 해명은 다음과 같다. "불의의 홈런을 허용한 자신에 대한 책망과 양준혁의 홈런 세레머니가 워낙 요란해 순간적으로 분을 참지 못해 나온 행동"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자초지종을 파악한 두산측은 곧바로 랜들에게 '한국문화의 특수성'을 설명하며 엄중 주의 조치를 줬고 랜들 역시 차후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은 이 같은 사건 경위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고한 결과 현재로선 상벌위원회 소집 등 구체적인 징계절차는 밟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승7패 방어율 3.25를 기록하며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큰 공을 세운 랜들은 올해 3승2패 3.96의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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