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한화, '살얼음판' 연승 경쟁
OSEN 기자
발행 2006.05.19 08: 23

“한화도 이겼는데 뭘”.
지난 18일 밤 KIA를 꺾고 시즌 첫 7연승을 올린 김재박 현대 감독의 소감이었다. 2위 한화는 SK를 누르고 6연승, 현대와 반게임차를 유지했다. 그야말로 “너 이겼어? 그럼 나도 이긴다”라는 듯 두 팀의 연승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는 현대와 한화 두 팀만 있는 듯하다. 한때 5위까지 5할대 승률로 촘촘히 배열됐던 순위도 두 팀의 연승 행진으로 급격히 양강 체제로 바뀌고 있다. 18일 현재 현대가 21승 10패 1무, 한화가 20승 10패 1무로 1~2위에 올랐고 삼성이 3경기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는 각종 수치를 살펴보면 선두답다. 순위뿐만 아니라 타율과 방어율도 1위다. 타율은 2할7푼5리로 한화를 제쳤고 방어율은 2.89로 유일한 2점대의 짠물팀이다. 홈런은 SK(29개)에 2개차 3위다. 방어율 1~3위가 모두 현대 선발투수들이다. 소방수 박준수가 버티는 불펜진도 좋다.
한화는 최영필-구대성의 필승 불펜진과 타격 응집력이 뛰어나다. 타격 10걸 안에 김태균 데이비스 이범호 등 3할타자 3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타점 10걸 안에도 모두 이름을 걸어놓고 있다. 아울러 몰라보게 달라진 탄탄한 수비력과 승리에 대한 강한 근성이 엿보인다. 한화를 상대한 팀들은 두터운 전력에 위압감을 느끼고 있다.
두 팀 사령탑의 능력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김재박 감독은 그라운드의 여우로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조련했다. 올해는 최하위로 분류된 팀을 당당히 선두에 올려놓았다. 김인식 감독은 WBC 4강 신화를 이룩해 ‘국민감독’으로 대접받았고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넘보고 있다.
두 팀은 올해 두 차례 맞붙었다. 성적은 한화가 3승 2패로 약간 앞서 있다. 팬들은 이쯤되면 양강의 맞대결을 보고 싶을 것이다. 아쉽게도 이번 달에는 대결 일정이 없다. 6월 2일부터 수원 3연전이 있다. 그때까지 이들의 순위 경쟁을 지켜보는 일도 심심치 않을 것 같다.
sunny@osen.co.kr
현대와 한화가 가장 최근 대결한 지난 11일 청주 경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