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발 붕괴 '조짐', 5월 고작 3승
OSEN 기자
발행 2006.05.19 09: 05

KIA의 선발진이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고졸 루키 한기주는 2회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했다. 2회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1이닝동안 5안타를 맞았다. 현대 타자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한기주의 볼을 쳐냈다. 마운드에서 자신감도 잃어버렸다. 한기주의 올 시즌 경기 가운데 가장 안좋은 피칭 내용이었다.
한기주 등 KIA 선발투수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듯 요즘 부진에 빠져있다. 일시적인지 장기화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조짐이 수상한 것만은 사실이다.
KIA 선발진은 5월 14경기에서 3승에 그쳤다. 특히 원투펀치 그레이싱어와 김진우가 5월에 건져 올린 승수는 단 1승에 불과하다. 강철민(3승1패 방어율 2.19)이 유일한 희망이다. 5월에 등판한 3경기에서 2승을 거두고 버팀목 노릇을 하고 있다.
그레이싱어는 잘나가다 4월30일 삼성전부터 부진에 빠져 최근 4경기 방어율이 8.60이나 된다. 5이닝 이상을 버티지 못한다. 장염 증세를 보인 이후 그 좋던 구위가 사라졌다. 직구 위력이 떨어졌고 주무기 체인지업도 통하지 않고 있다.
김진우 역시 5월 3경기에서 승수를 올리지 못했다. 7~8이닝을 소화하는 등 ‘이닝이터’로 주목을 받았으나 기복이 심한 피칭을 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허리 통증을 일으켜 로테이션에 구멍까지 냈다. 선발진의 붕괴로 팀은 18일 시즌 첫 3연패에 빠져 4할대 승률로 떨어졌다.
그나마 5월에 거둔 6승도 탄탄한 불펜 덕택에 올린 것이다. KIA는 한 번 리드를 잡으면 중반 이후에는 웬만해선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정원 윤석민 장문석으로 이어지는 불펜의 힘이 좋다. 그러나 선발진이 계속 부진에 빠지면 불펜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불펜 붕괴는 하위권 추락을 의미한다.
서정환 감독의 애타는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장면 하나. 18일 현대와의 경기에 앞서 광주구장 불펜에서 김진우와 그레이싱어가 나란히 피칭을 했다. 다음 등판에 대비하기 위한 불펜피칭이었다.
이를 지켜본 서정환 감독. “쟤들이 요즘 2~3경기씩 말아 먹었어. 그 가운데 1승씩만 해줬더라도 얼마나 좋았을까”. 서 감독의 얼굴에는 “빨리 제 자리로 돌아오라”는 간절함이 배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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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근 투수코치가 한기주를 강판시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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