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이고 악의적인 빈볼로 빈축을 사고 있는 러스 스프링어(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투구는 필 가너 휴스턴 감독의 지시에 의한 '작품'이란 음모론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적어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수들은 그렇게 믿는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언론들은 19일(한국시간) '상당수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은 배리 본즈에게 던진 스프링어의 빈볼이 가너의 지시를 받들어서 나온 것으로 확신한다'며 '당일 빈볼은 우발적 사고가 아닌 잘 짜여진 '각본'에 의한 결과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휴스턴전 5회 선두타자로 나선 본즈는 스프링어의 의도적인 빈볼 공세에 수난을 당했다. 빠른 직구 4개가 잇따라 머리와 몸쪽을 향해 날아오는 바람에 큰 부상을 입을 뻔했다. 결국 볼카운트 1-3에서 5구째에 오른 어깨를 맞아 1루로 걸어나갔다.
스프링어는 즉각 퇴장당했고 이에 반발해 뛰쳐나온 가너 역시 경기장에서 쫓겨났다. 하지만 휴스턴 홈팬들은 열렬한 기립박수로 이들을 격려(?)해 눈총을 받았다.
퇴장 직후 스프링어는 곧바로 팀을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부인의 수술을 곁에서 지켜본다는 이유로 텍사스주를 벗어나 루이지애나 주로 이동해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따라서 그의 '변명'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스프링어는 문제의 경기 직전 기자들에게 "본즈에게 714호 홈런을 허용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고 한다. 그가 고의적으로 본즈를 맞히려 했음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가너는 이런 음모론에 완강히 부인하고 나섰다. 빈볼을 던지라고 지시한 적이 없을 뿐더러 스프링어 역시 '좋은 공을 안 주려다 보니' 몸쪽으로만 공이 날아갔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현재 당시 경기 비디오테이프를 검토하며 징계여부를 고려하고 있다. 여론의 반응이 워낙 좋지 않은 만큼 조만간 사무국 차원의 발표가 있을 것으로 메이저리그 주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한편 '악몽같은' 휴스턴을 떠난 본즈는 오는 20일부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인터리그 원정 3연전에 출전한다. 펠리페 알루 감독은 본즈의 좋지 않은 무릎을 감안해 3연전 내내 지명타자로 내세울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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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가너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