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 3주 가까이 숨죽였던 한국영화의 반격이 조용히 시작됐다. 선봉장은 톰 행크스 주연의 블록버스터 '다빈치 코드'와 18일 동시 개봉한 '가족의 탄생'이 맡고 있다. 제작과 마케팅 규모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연상시킨다. 성서 이야기로는 다윗이 이겼고, '다빈치 코드'는 성서를 부정하는 경향이다.
개봉 전날까지 대세는 완전히 '다빈치 코드'가 장악했다. 각종 포털은 물론이고 영화 예매 사이트에서 기대치 최고로 주가를 올리며, 90%대의 사상 유례없는 예매율까지 기록했다. 이 기간중에 김태용 감독의 가족 소극 '가족의 탄생'은 0.3~0.7%의 예매율로 근근히 숨결을 이어갔다. 누가봐도 블록버스터 태풍에 휘말려 잘만들어진 충무로의 수작 한편이 묻힐 뻔한 상황. '미션 임파서블3'와 맞붙었다가 한방에 날아가버린 차승원의 생애 첫 멜로 '국경의 남쪽' 2탄을 보는 듯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이 열리면서 대역전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다빈치 코드'가 소문난 잔칫집에 역시 먹을게 없었다는 입소문으로 주춤거릴 때, '가족의 탄생'은 평단과 관객의 호평이 잇따르는 중이다.
한 포털 사이트의 네티즌 리뷰 평점은 19일 오후 기준 '가족의 탄생' 8.58, '다빈치 코드' 6.91로 순식간에 판세가 뒤바꼈다. '다빈치 코드' 주말 예매율도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떨어져 70%선까지 물러섰다. 이에 비해 '가족의 탄생'은 소숫점 미만의 굴욕을 벗어던지고 3%로 급상승, 당당히(?) 한자릿수 예매율에
진입했다.
'가족의 탄생'의 장점은 문소리, 고두심, 공효진, 봉태규, 엄태웅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한과 정으로 표현되는 한국의 가족 정서를 멋지게 그려낸데 있다.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이후 7년만에 연출을 맡은 김태용 감독은 돈의 액수로만 빚을수 없는 아름다운 영상 하모니와 정겨운 스토리로 한국 영화의 대반격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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