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이대진, '제5의 복귀' 준비
OSEN 기자
발행 2006.05.20 08: 52

‘비운의 에이스’ 이대진(32, KIA)이 ‘제5의 복귀’를 조용히 준비하고 있다.
이대진은 최근 본격적으로 볼을 뿌리기 시작했다. 지난 2004년 10월 오른쪽 어깨 수술 이후 처음이다. 불펜에서 포수를 세워놓고 볼을 던지고 있고 아직은 50~60% 정도지만 조금씩 강도를 높이고 있다. 1년 6개월 가량 재활훈련만 해오다 날씨가 따뜻해진 지난 3월부터 캐치볼을 시작했다. 이런 추세면 8월이면 1군에서 이대진의 피칭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대진은 수술 이후 끝없는 재활훈련에 매달려왔다. 볼을 아예 만지지 않고 근력과 유연성을 강화시켜왔고 물리치료를 병행했다. 어깨근육 상태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자 볼을 만지기 시작했다. 장세홍 재활군 트레이너는 “대진이가 약했던 근력과 유연성은 상당히 좋아졌다. 일단 후반기 등판을 목표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귀띔해줬다.
연습벌레답게 훈련은 열성적이다. 재활군 선수 가운데 가장 늦게까지 훈련장에 남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장 트레이너는 “어깨만 빼고 생각한다면 지금도 몸은 젊은 선수들보다 낫다. 요즘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자꾸 피곤하다는 농담을 하지만 갖고 있는 힘이나 운동에 대한 열의는 정말 대단하다”고 전해주었다.
문제는 8월 이후 등판해서 로테이션을 지키고 실제 1군 피칭을 얼마나 소화할 수 있느냐는 것. 매번 복귀했다가도 다시 부상을 당한 이유가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스태미너가 완전하지 않았고 1군 경기서 전력 투구의 부담을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 트레이너는 “이 때문에 대진이는 재활 속도가 늦어지더라도 각 단계별로 완벽하게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만일 이대진이 예정대로 8월에 복귀하면 5번째다. 1999년 2월 하와이 스프링캠프에서 어깨부상 이후 2000년, 2003년, 2004년에 각각 투수로 복귀했다가 어깨부상이 도졌다. 8승13세이브를 따낸 2000년 성적이 가장 낫다. 2002년에는 타자로 전향, 눈길을 모았으나 손등 부상으로 다시 투수로 복귀했다.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는 오뚜기인 셈. 다른 선수같으면 진작 포기했을 것이다. 이대진은 그때마다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버티었고 구단도 아무 말 없이 연봉을 쥐어주며 기다려주고 있다. 과연 이대진이 ‘4전5기’의 신화를 쓰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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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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