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수 4명 상대' 토미, 인터리그 홈런킹
OSEN 기자
발행 2006.05.20 12: 08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외야수가 4명으로 늘어난다. 3루수가 좌익수 자리로 이동하고 나머지 3명의 외야수들이 평소 위치에서 오른쪽으로 모두 옮긴다. 3루 자리는 아예 비워놓은 채 모든 수비수들이 본래 자리에서 오른쪽으로 몇 발짝씩 이동한다. 결국 한 경기에 4명의 외야수가 포진하는 특이한 '시프트'가 완성되는 것이다.
이처럼 특이한 수비 포메이션을 만들게 하는 주인공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올 시즌 '거포 본색'을 재현하고 있는 좌타 강타자 짐 토미(36)이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더비 1위를 달리고 있는 토미가 타석에 들어서면 '외야수 4명' 수비 포메이션이 발생한다.
극단적인 '풀히터'인 토미를 대비하기 위한 이 시프트는 종종 성공을 거두며 빛을 발하고 있지만 올 시즌 토미가 엄청난 파워를 앞세운 강력한 홈런포를 터트리고 있어 '외야수 4명'도 별 소용이 없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외야수들 머리 위를 지나 담장을 가볍게 넘기는 홈런이 연일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제대로 게임을 뛰지 못한 채 홈런 7개에 불과해 필라델피아에서 버림받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새 둥지를 튼 토미는 올 시즌 20일 현재 홈런 17개로 아메리칸리그 홈런더비 1위를 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틀어서는 20호 홈런을 기록 중인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에 이은 2위로 지난해 중단됐던 두자릿수 홈런 행진을 다시 펼치고 있다.
토미는 클리블랜드시절인 1994년 20홈런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2004년까지 11년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대표적 홈런타자로 명성을 날렸다.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02년의 52개.
올 들어 다시 불을 뿜기 시작한 토미의 홈런포는 인터리그에서 더욱 빛이 나고 있다. 토미는 20일 지역 라이벌인 내셔널리그의 시카고 컵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서 그렉 매덕스로부터 홈런을 뽑아내 인터리그 개인통산 47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인터리그 통산 1위.
토미의 홈런포를 앞세워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6-1로 컵스에 승리, 지역 라이벌전을 웃었다. 토미는 타점도 41개로 아메리칸리그 1위를 마크하는 등 작년 월드시리즈 챔프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중심타선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타율은 '특이한 시프트'에 종종 걸린 탓인지 2할9푼3리로 3할에 못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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