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기다려줘서 고맙습니다.’
요즘 상심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순철 LG 감독에게 웃을 일이 생겼다. 지난 19일 저녁 ‘꾸-꾸’ 문자메시지 도착음을 듣고 휴대폰을 열어봤더니 최상덕이 보낸 메시지였다. 거기엔 “감독님 저를 기다려줘 고맙습니다”라고 찍혀있었다.
이유인즉 18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 최상덕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이적 후 첫 승을 올렸다. 최상덕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8일 두산 경기에서 1이닝만 던지고 2실점했다. 갑자기 허벅지 근육통을 일으켰고 경기 후 2군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열흘이면 된다더니 무려 40일만에 1군 경기에 등판해 승리를 낚은 것이다.
최상덕이 비운 4O일동안 LG는 '갈 지' 자 행보를 거듭했다. 선발진이 붕괴, 마운드는 무너졌고 성적은 하위권으로 곤두박칠쳤다. 최상덕은 자신을 기다려준 이감독에 대한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 휴대폰을 들었던 것이다.
굳이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더라도 1승으로 충분한 인사를 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숨통을 틔워주었고 앞으로 최상덕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팀도 모처럼 연승 분위기를 탔고 다음주면 새로운 용병도 가세한다. 최상덕은 희망의 메신저였던 셈이다.
이 감독은 “무엇보다 컨트롤이 좋아 마음에 든다. 초반엔 살살 던지더니 2회부터는 팡팡 던져 마음이 놓인다. 어깨가 다친 것이 아니니 던지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앞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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