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 '백의종군', 선발 겸 미들맨 '자청'
OSEN 기자
발행 2006.05.21 08: 17

‘10억팔’ 한기주(19.KIA)가 백의종군에 나섰다. 3선발에서 5선발로 이동, 상황에 따라 미들맨으로 등판한다.
한기주는 지난 20일 LG와의 광주 경기 도중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여차하면 미들맨으로 등판하기 위해서다. 시즌 7번째로 선발등판했던 18일 광주 현대전에서 1이닝 3실점으로 강판한 이후 한기주에게 변화가 생긴 것이다.
그렇다고 미들맨은 아니다. 선발 순서가 3선발에서 5선발로 바뀌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5선발은 롱맨 역할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 매주 월요일 이동일이 있고 우천으로 연기되는 경기가 많아 5선발이 정확한 등판 간격을 보장받기는 쉽지 않다. 정확하게 ‘반 선발, 반 미들맨’으로 보면 된다.
5선발로 바뀐 이유는 한기주가 자청해서였다. 선발 등판과 불펜 피칭만으로는 한계를 느꼈기 때문. 타자 상대 요령, 피칭의 강약 조절 등을 터득하기 위해서는 자꾸 실전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김봉근 투수코치를 찾아가 자주 던지게 해달라고 말했다고.
김봉근 투수코치는 “본인이 등판 패턴을 바꾸길 원했다. 선발로만 나가는 것에 대해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듯했다”며 “일단 5선발로 바뀌었지만 좋아지면 다시 3~4선발투수로 복귀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기주의 다음 선발 등판 예정일은 오는 27일 문학 SK전이다. 그에 앞서 한두 차례 미들맨으로 등판하게 된다. 아울러 KIA는 한기주의 5선발 이동과 함께 미들맨이었던 이상화를 4선발로 승격시키는 등 선발진을 부분 개편했다.
한기주는 올 시즌 7경기에 선발 등판, 32이닝 35피안타(3홈런) 26사사구 16자책점 방어율 4.50을 기록했다. 승패는 1승 5패. 불펜에서는 위력적인 볼을 던졌지만 막상 마운드에 오르면 단조로운 투구 패턴과 자신감을 상실한 피칭으로 난타당했다.
신인왕 경쟁에서도 장원삼(현대) 유현진(한화)에 비해 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기주는 부진을 깨기 위해 스스로 고행을 택했다. 한기주의 선택이 ‘큰 도약을 위한 작은 후퇴’가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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