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현대, 관중 증대도 '희망' 보인다
OSEN 기자
발행 2006.05.21 10: 18

희망이 보인다. 잘나가는 인기 구단과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확실히 차이가 느껴진다. 최소한 주말에는 '야구할 맛'이 난다.
올 시즌 현대 유니콘스 홈구장인 수원 야구장의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7년째 수원 구장에 터를 잡고 있는 현대를 보기 위해 올해는 다른 때보다 많은 팬들의 발길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팀 성적이 예상을 깨고 파죽의 연승 행진을 펼치며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덕도 있지만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부쩍 늘어난 모습이다.
올해 수원 구장의 평일 평균 관중은 1000명대에 불과하다. 작년보다는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텅 빈 썰렁한 야구장이다.
그러나 토요일과 일요일은 확실히 달라졌다. 예년에는 주말이라고 평일과 크게 차이가 없었지만 올해는 아니다. 주말 관중은 평균 3500명을 훌쩍 넘는다. 현재까지 수원 구장 주말 5경기 평균 관중은 3710명에 총 1만 8551명이다. 작년보다 1.5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주말 경기때는 1루 홈 관중석은 빈 자리가 많지 않을 정도로 찬다. 거기에 상대편이 관중이 많은 인기 구단이면 전체 야구장에 제법 관중이 차면서 분위기가 훌륭하다. 올 시즌 가장 많은 주말 관중이 입장했던 지난 14일 LG전에는 4402명이 입장,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도 흥이 날 만했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김연중 LG 단장은 "나도 수원 사람인데 야구 잘하고 수원에 정착하면 수원에도 야구장에 올 야구팬 많습니다. 예전 태평양이 수원을 제2 구장으로 쓸때 만원 관중으로 꽉 차지 않았습니까"라며 현대가 수원을 연고지로 확실하게 정착만하면 관중 동원도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수원이 '야구 불모지'가 아니라는 주장인 것이다.
이처럼 주말 관중이 늘고 있는 것은 현대의 호성적과 작년부터 실시된 주5일 근무제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주말을 맞아 야구장으로 가족 단위로 관람을 온다는 것이다. 수원 구장에는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객이 많아진 것이 눈에 띈다.
올해 수원 개막전서 현대 열성팬들과 함께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던 최미숙 씨는 지난 20일 SK전 도중 인터뷰에서 "수원에서는 축구가 활성화 돼 있지만 야구도 축구 이상으로 활성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고지 문제만 해결돼 수원에 뿌리내린다면 수원 시민들의 애정을 받는 야구단이 될 수 있다"면서 "스탠드를 지켜보면 특히 어린이팬들이 늘어나는 것이 희망적이다. 당장 서울에는 경기를 할 만한 야구장도 없다는데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현대가 수원에 기반을 두고 뿌리내리길 바란다"며 현대의 연고지 정착 여부가 관중 동원의 열쇠임을 역설했다.
적은 관중이 찾아도 팬서비스에 정성을 다하는 현대 프런트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선 하루 빨리 '현대=수원'이라는 연고지 정착과 인식이 필요하다. 그것이 전체 프로야구 발전의 지름길이기도 하다.
당장 내년부터 신인 1차지명서 연고 선수를 2명씩이나 뽑게 되는 시스템에서 현대를 도태시키지 않기 위해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타구단들의 '동업자 정신'이 발휘돼야 한다. 현대는 지난 4년간 1차지명을 하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2군 유망주들을 잘 키워내 올 시즌 결실을 맺고 있지만 선수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야구단 존속이 힘들 수도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 취임한 하일성 신임 KBO 사무총장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가 올해 예상을 깨고 선전하는 것을 보고 2군의 희망을 봤다"고 했는데 지금 주말 현대 관중이 늘어나는 것을 본다면 "수원에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수원에 정착하겠다'고 선언한 현대 유니콘스의 연고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BO가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 현대가 수원을 연고지로 정착해 수원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야구단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0일 토요일을 맞아 수원 구장을 찾아 1루 관중석을 채운 팬들이 현대 치어리더의 유도에 따라 응원에 열중하고 있다. /현대 유니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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