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지난해 7월 30일(이하 한국시간). 케빈 타워스 샌디에이고 단장은 박찬호를 텍사스서 데려오고 우타자 필 네빈과 일정액의 현금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텍사스와 샌디에이고 두 구단 서로 고액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해주지 못하는 '애물단지'를 처분한 셈이었다.
그로부터 약 10개월이 지난 2006년 5월 21일. 타워스 단장은 "박찬호가 LA 다저스 시절 5년(1997~2001년)간 평균 15승을 해내던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았다"고 '선언'했다. 실제 올 시즌을 앞두고 타워스 단장은 "텍사스 시절 절친하게 지냈던 후배 크리스 영이 샌디에이고로 와서 정서적 안정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올해가 장기계약 마지막 해라 박찬호가 잘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덕담'과 달리 타워스는 겨울 내내 데이빗 웰스(보스턴)나 페드로 아스타시오(워싱턴) 등 선발감 물색에 분주했다. 좌완 션 에스테스를 영입한 것도 그 맥락에서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금 성적만 놓고 볼 때 타워스를 가히 '천재 단장'이라 불러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 싶다. 외부에서 들여온 박찬호와 크리스 영은 선발진의 축이 되고 있다. 반면 웰스, 아스타시오, 브라이언 로렌스(워싱턴), 애덤 이튼(텍사스) 등 타워스가 잡지 않은(혹은 못 잡은) 선발들은 하나같이 죽을 쑤고 있다.
그리고 역시 타워스의 작품인 포수 조시 바드(덕 미라벨리를 보스턴에 내주고 영입)는 박찬호와 환상의 호흡을 이루고 있다. 둘은 22이닝 1자책점을 합작하고 있다. 바드는 샌디에이고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박찬호와 배터리를 이루는 게 너무 좋다(I love working with him)"고 말했다.
바드는 물론 22일 박찬호 선발 경기(시애틀전)에 또 전담포수로 나선다. 주전포수 마이크 피아자는 지명타자로 출전할 예정이다. 타워스로선 고육지책에 가까웠던 박찬호 영입이 횡재로 돌변하고 있으니 입이 찢어질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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