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에 찬사 '쇄도', 켄트는 "노 코멘트"
OSEN 기자
발행 2006.05.21 13: 48

현역 최고 타자 배리 본즈(42.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드디어 통산 714호 홈런을 때려내 '원조 홈런왕' 베이브 루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본즈의 위업에 메이저리그에서는 한결같이 찬사를 보내고 있지만 유독 한 명만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어 눈길이 모아졌다.
주인공은 본즈의 오랜 앙숙인 제프 켄트(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시절 본즈와 '물과 기름' 관계였던 켄트는 홈즈의 대기록 수립 사실이 알려진 뒤 "할 말이 없다"는 말만 남겨 여전히 불편한 감정이 사그러들지 않았음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를 제외한 대부분 야구인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90년대를 대표하는 홈런타자 중 하나였던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내티)는 "정말로 쳤느냐. 칠 때가 되긴 했다"면서 "이제 그의 홈런 때문에 TV 앞을 지키지 않아도 되겠다"고 반가워했다.
크레이그 비지오(휴스턴)는 "역사의 일부가 됐다. 지난 20년간 나는 그와 경쟁해 왔는데 그는 내가 본 선수 중 단연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뉴욕 양키스전에서 4실점하며 '불쇼'를 선보인 뉴욕 메츠 마무리 빌리 와그너 역시 "기쁘다. 야구계에서 축하를 해줘야 한다. (스테로이드 복용에 대한) 유죄 판결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 내셔널스 투수 리반 에르난데스는 "본즈는 내 친구다. 그가 모든 타격 부문 기록을 깨버리길 바란다"고 했고 캔자스시티 포수 존 벅은 "수많은 사람들의 질시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루어낸 업적은 인상적"이라고 했다.
감독들도 찬사 일색이었다. 조 지라디(플로리다) 조 토리(뉴욕 양키스) 짐 릴랜드(디트로이트)는 입을 모아 본즈의 대기록 수립을 축하했다.
하지만 바비 콕스 애틀랜타 감독은 "우리팀 반응은 언제나 똑같다. 중요한 것은 이미 행크 애런이 깬 바 있다는 것이다"며 이제 와서 소란을 떨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본즈의 홈런볼은 타일러 스나이더라는 19세 청년이 잡았다. 집에서 가져간 글러브로 홈런 타구를 멋지게 잡아내 또 하나의 화제거리가 됐다. 그러나 그는 몰려드는 기자들을 향해 "본즈가 싫어요"라고 외쳐 순간 주위를 썰렁하게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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