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를 끊겠다는 의지가 연승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에 앞섰다. 타석에서의 집중력에서 좀 더 절박한 SK가 한 수 위였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SK가 지긋지긋했던 5연패 수렁에서 마침내 벗어났다. SK는 21일 수원에서 열린 현대와의 경기에서 타선이 폭발, 11-5로 현대를 제압하고 지난 16일 문학 한화전부터 시작됐던 연패 사슬을 끊었다. 현대는 팀 최다인 11연승에 2승을 남겨두고 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중간계투 조웅천을 무려 11년만에 선발로 내세울 만큼 SK는 절박했다. 현대 역시 다부진 각오로 임했다. 주장 이숭용이 경기 전 미팅을 소집해 "9연승했다고 느슨해지지 말자"며 정신 재무장을 주문할 정도로 10연승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초반은 상승세를 탄 현대의 페이스. 2회말 볼넷과 상대 수비진의 실책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강귀태가 좌월 스리런홈런을 때려내며 분위기를 돋웠다.
그러나 SK의 반격은 매서웠다. 4회초 이진영의 중전안타, 박경완의 볼넷으로 만든 1사 2,3루서 김태균의 희생플라이와 이대수의 좌전 적시타, 정근우의 2타점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현대는 4회말 정성훈의 병살타 때 한 점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경기는 6회 SK쪽으로 급격히 휩쓸렸다. 5회 1사 만루서 등판, 2타자를 내리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한 현대 3번째 투수 황두성이 와르르 무너진 결과였다.
SK는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박재홍 이진영 박경완이 연속 안타로 줄줄이 타점을 기록한 뒤 피커링이 바뀐 투수 이현승으로부터 가운데 펜스까지 날아가는 2타점 2루타를 쳐내 순식간에 5득점, 승부를 갈랐다.
7회에는 정근우가 희생플라이로 쐐기점을 뽑으며 현대의 추격 의지를 약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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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노트
▲이날 애국가는 천일초등학교 5학년 신동욱군의 플롯 연주로 진행됐다. 사랑의 성금 시구는 전대엽(광고기획 좋은날) 씨가 맡았다.
▲현대의 '4할타자' 이택근이 연속안타 행진을 15경기로 늘렸다. 이택근은 5회 3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때려내 연속안타 행진을 이었다.
▲SK 조웅천이 무려 11년만에 선발투수로 마운드를 밟았다. 지난 1995년 9월 17일 인천 롯데전 이후 강산이 한 번 바뀐 뒤 선발투수로 나선 조웅천은 4회까지 던지고 교체된 뒤 "중간에 나오면 긴장이 되는데 선발로 나오니까 편안하다"며 "다음에 한 번 더 선발로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기록은 4이닝 3안타 4실점(1자책). SK 타선이 뒤늦게 터진 탓에 그는 또 다시 선발승을 기록하는 데 실패했다. 통산 12번 선발 등판서 여전히 무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