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이준기의 팬미팅은 1만 2000여명의 팬들의 환호성이 가득했다. 팬들은 데뷔 후 처음으로 공식 팬미팅 행사를 연 이준기를 보러왔다는 설레이는 표정이 역력했고, 행여나 이준기의 모습을 하나라도 놓칠까봐 눈을 부릅뜨고 귀를 쫑긋 세웠다.
이준기의 팬미팅은 ‘거리의 디바’ 임정희가 열었다. 임정희는 자신의 히트곡 ‘사랑아 가지마’와 ‘Music is my life’를 열창해 팬미팅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임정희의 무대가 끝나자마자 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은 큰소리로 ‘이준기’와 ‘나와라’를 외치며 이준기의 모습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을 표출했다.
하지만 이준기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폭죽을 이용한 10여분간의 오프닝쇼가 이어져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영화 ‘왕의 남자’ 마지막 장면 동영상과 광대의 줄타기를 연상시키는 퍼포먼스가 펼쳐져 팬들을 애태웠다.
이윽고 이준기가 팬미팅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노래를 부르며 등장하자 잠실 실내체육관이 떠나갈 듯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록 풍의 음악을 부르는 이준기의 모습에 팬들은 준비한 야광봉을 흔들며 이준기를 직접 본 기쁜 마음을 가누지 못했다.
영화인 이준기, “스크린쿼터를 지켜주세요”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 ‘왕의 남자’에 출연했던 이준기는 이날 동영상을 통해 팬들에게 스크린쿼터를 지켜주기를 부탁했다. 이준기는 최근 영화인들이 스크린쿼터 반대 운동을 벌였던 영상에 자신이 직접 내레이션을 맡았다. 이준기는 내레이션에서 “스크린쿼터가 없었다면 ‘왕의 남자’도 없었다”며 “‘왕의 남자’는 개봉하기 전까지 기대작이 아니었다. 그러나 스크린쿼터 때문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최고 흥행작이 됐다”고 역설했다. 또 “질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양적인 것도 중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스크린쿼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준기의 춤 실력, ‘춤꾼’ 팝핍현준 못지 않네
이준기는 이어 진행된 무대에서 팝핍현준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현란한 댄스를 선보였다. 가요계에서 이미 잘 알려진 ‘춤꾼’ 팝핍현준에서 댄스를 사사받은 이준기는 ‘청출어람’이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완벽한 댄스 실력을 선보여 팬들을 놀라게 했다. 팬미팅에서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영화와 CF 촬영으로 바쁜 일정이었지만 시간을 쪼개가며 연습해 몰두한 성과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국내 탱고 1인자인 한경아 씨와 멋진 탱고를 추기도 했다.
무사로 변신한 이준기, 날카로운 눈빛을 발하다
이날 팬미팅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이준기가 무사로 변신한 무술 퍼포먼스. 이준기는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인 ‘바람의 검심’의 주인공 켄신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등장해 10여명과 대련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일본의 애니메이션 ‘수병위인풍첩’과 비슷한 스토리로 구성된 이준기의 무술 퍼포먼스는 이준기의 또다른 매력을 과시하는 시간이었다.
솔직한 이준기, 팬들의 궁금증 해소
팬미팅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팬들과의 대화시간이다. 대규모 인원이 운집한만큼 팬들과 일일이 대화를 주고 받지 못했지만 이준기는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했다. '첫 키스’에 관한 질문에 “나의 첫 키스에 대해 많은 의견이 난무하고 있다”며 “고2 때 여자친구 집 앞에서 했다”고 단 한마디로 정리했다. 또 “잠을 잘 때 가끔 티셔츠를 입기도 하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트렁크만 입고 잔다”고 말해 여성팬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 뿐만 아니라 이준기는 자신의 연애상대는 평균적으로 4살 연상과 4살 연하 사이이지만 “사랑에 무슨 나이가 중요하겠어요”라며 여성팬들에게 부푼 꿈을 갖게 만들었다.
특히 이준기는 30년 뒤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 “그때까지 배우일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배우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며 가수 데뷔에 대해서는 ‘배우는 연기’라는 뚜렷한 소견과 함께 가수 변신은 팬미팅 행사에서만 보여주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준기, 팬들의 한없는 사랑에 결국 눈물
영화 ‘왕의 남자’와 드라마 ‘마이걸’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준기는 팬들의 성원에 고마움을 표현하며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준기가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글을 읽다가 감정에 북받친 탓인지 눈물을 흘렸다. 이준기는 잠시 말을 멈추고 감정을 추스린 뒤 “배우라는 칭호가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에피소드
이준기의 팬미팅은 2억원이라는 비용이 들어간 만큼 화려한 무대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펼쳐져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하지만 객석을 돌아다니며 팬들과 더 가까이서 교감하려던 계획은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됐다. 계획이 변경되자 당사자인 이준기는 굉장히 아쉬워했다는 후문.
이번 이준기의 팬미팅은 이례적으로 케이블 음악채널 KM을 통해 오는 6월 8일 오후 7시 30분부터 독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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