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칠공주’, “왜 이러나” 입방아
OSEN 기자
발행 2006.05.22 09: 06

KBS 2TV 주말 연속극 ‘소문난 칠공주’(문영남 극본, 배경수 연출)가 무리한 설정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21일 방송분에서 임신한 막내 종칠이 당한 수난을 보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극중에서 종칠(신지수 분)은 재수생이다. 사관학교 진학을 위해 과외까지 받아가면서 수험준비를 하다가 과외선생 황태자(이승기 분)와 연애에 빠진다. 덜컥 임신까지 해버린 종칠은 언니들과 함께 자체 해결을 도모했지만 실패하고 결국 양가 부모에까지 임신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커진다.
21일 방송에는 종칠과 태자의 부모가 극한의 갈등을 일으키며 소동을 벌이는 상황이 전개됐다. 태자의 어머니 반찬순은 “아들의 앞길을 망치려는 종칠을 며느리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종칠을 내치고 종칠 아버지 나양팔은 “임신까지 했으니 시댁에 가서 뼈를 묻어라”며 태자네 집에 떠맡긴다.
문제는 이 과정이다. 임신까지 한 종칠이 나양팔에 이끌려 태자네 집으로, 반찬순에 이끌려 본가로 짐짝처럼 취급되어 쫓겨 다니는 장면이 희화화되어 방영됐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정도를 넘었다’고 꼬집고 있다. “아들의 장래만 걱정하는 반찬순의 사고를 이해할 수 없다” “도가 넘친 남아 선호 사상이다. 딸 가진 부모로서 화가 치민다”는 비교적 점잖은 의견에서부터 “현실성 없는 무리한 설정이 드라마를 망친다” “어쨌든 임산부인데 저렇게 다루는 게 어디 있느냐”는 질책까지 꼬리를 물고 있다.
게다가 첫째 딸 덕칠(김혜선 분)의 애정행각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극중 덕칠은 남편의 무관심을 견디다 못해 위험한 외도를 하는 가정 주부로 나온다.
그런데 21일 방영분에서 덕칠이 남편 친구와 호텔에 들어가고 그 뒤를 남편이 밟는 장면이 방영됐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심야 시간대 ‘부부클리닉’에나 어울릴 내용들이 가족 시간대에 나왔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구나 호텔에 들어간 남자가 기껏 “이제 그만 헤어지자”고 한 대목에서는 “자극적인 소재를 시청자 눈길 끌기에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별 선언을 하기 위해 굳이 호텔방으로 들어갈 이유가 없는데 자극성을 높이기 위해 억지 설정을 했다고 시청자들은 꼬집었다.
‘소문난 칠공주’는 그 동안 가족 시간대에 방영될 내용으로 부적절한 대목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셋째 딸 미칠(최정원 분)은 ‘데이트 도우미’로 아르바이트를 하는가 하면 언니의 남자 친구를 의도적으로 넘보는 비뚤어진 사고를 갖고 있다. 아버지 양팔은 평생을 직업군인으로 살아온 인물이지만 성격의 강직성으로 인해 퇴역 후 사회 부적응자이자 가부장적 사고방식에 빠진 구시대적 인물로 그려진다.
아이러니는 이런 자극적이고 요란스러운 소재가 드라마 시청률을 높이는 데는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21일의 ‘소문난 칠공주’도 24.2%(TNS미디어코리아 집계)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과 자극성, 드라마 제작자들이 뿌리치기 힘든 함수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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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칠공주’에서 철없는 막내 딸 커플로 나오는 신지수-이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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