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윤식, '이번엔 지저분한 감독'
OSEN 기자
발행 2006.05.22 09: 09

“결정적 순간에 화장실에서 사는 좀 지저분한 씨름부 감독이다”.
독특한 카리스마를 지닌 중견배우 백윤식이 새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이해영ㆍ이해준 감독, 싸이더스FNHㆍ반짝반짝 제작)에 씨름부 감독 역으로 특별출연한다. 하지만 폼 재고 권위적인 모습이 아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혼자 화장실에 틀어박히는 특유의 친근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21일 오전 11시 인천시 동구에 위치한 동산고등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 촬영 현장이 공개됐다.
‘천하장사 마돈나’는 자신이 여자라고 믿고 사는 덩치 큰 17세 소년 오동구(류덕환)가 진짜 여자가 되기 위해 수술비를 마련하려고 씨름부에 입단해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코미디 영화. 이날 촬영 분은 성전환 수술비를 마련하려고 씨름부에 입단한 동구가 다른 고등학교 선수들과 모래판에서 실전으로 친선경기를 갖는 장면이다.
영화에서 백윤식은 혜안을 가지고 동구가 천하장사가 될 것을 예감해 씨름부로 끌어들여 조련하는 역. 그러나 날카로운 감각과 달리 씨름경기가 한창 진행일 때 화장실로 달려가 버리는 어딘가 좀 모자란 초능력을 지닌 감독이다.
촬영이 끝나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백윤식은 “씨름부 감독으로 많은 시간을 화장실에서 보낸다”는 말로 간단하게 자신이 맡은 배역을 설명했다. 백윤식이 자가진단(?)한 영화 속 캐릭터의 병명은 과민성 대장증후군. 말 그대로 장이 민감해서 복통을 호소하며 배변을 자주 보게 되는 장 질환이다.
백윤식은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받아보니 내가 좀 지저분하게 나오더라”면서 “결정적일 때 화장실에서 씨름 경기결과를 승리를 판정 내리는 신비스러운 감독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관객들이 오해할 수도 있는데 멀쩡한 감독이 선수들 보고 화장실로 휴지 가지고 오라고 하는 부분이 웃긴다”고 말한 백윤식은 “두 감독이 시나리오를 직접 썼는데 감독이 작품에 대한 철학적인 느낌이 가미돼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말에 영화의 연출을 맡은 이해준 감독은 “영화에서 백윤식은 신비적인 혜안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로 보지 않고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보지 않으려면 어딘가에 있어야 하는데 대단히 가벼운 느낌을 통해서 진지함을 이야기 하고 싶어 화장실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웰컴 투 동막골’에서 북한군 소년 역으로 출연한 류덕환이 주연을 맡고 개그맨 문세윤, 씨름선수 출신 CF모델 이언 등이 출연한 ‘천하장사 마돈나’는 다음달 10일 촬영을 마무리 짓고 올 8월경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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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에서 독특한 씨름부 감독역을 맡은 백윤식이 주연배우 류덕환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강성곤 기자 sungg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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