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점유율 톰&톰, 지난주 국내 박스오피스 1, 2위
OSEN 기자
발행 2006.05.22 10: 04

언제 국내 박스오피스가 이랬던 적이 있던가. 지난 주말 국내 박스오피스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두 편이 놀랄 만한 기록을 하나 세웠다.
‘톰&톰의 지진해일’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충무로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톰 행크스의 ‘다빈치 코드’와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3’ 두 편이 합쳐 점유율 80.5%로 1, 2위를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두 명의 ‘톰’을 투톱 공격수로 내세운 할리우드 공세에 충무로 영화는 변변한 수비 한 번 못해보고 전반전에만 8골을 내준 셈이다.
신현준의 ‘맨발의 기봉이’가 점유율 7.1%를 기록하며 3위로 선전했고 그 뒤를 이어 ‘가족의 탄생’이 4.7% 4위, ‘사생결단’이 2.7%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명의 톰에 밀렸지만 그나마 3~5위는 국내 영화가 차지했다는 안도도 잠시. 세 편 모두 점유율 한 자리 수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여전히 뼈아프다.
매년 여름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즌이라고 할 정도로 할리우드 영화들이 박스오피스 수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그 충격이 다르다.
다음 달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강행의지와 더불어 ‘이대로 가면 여름뿐만 아니라 매 계절 할리우드 영화에 국내 영화가 밀리는 것 아니냐’는 일종의 패배의식이 충무로에 팽배하다.
인터넷 영화 관련 게시판에서 일부 누리꾼들이 스크린쿼터 축소를 찬성하며 할리우드 영화가 국내 박스오피스 수위를 차지하는 이런 상황을 반기는 덧글도 부담스럽다.
그러나 대다수 영화관계자들은 너무 섣부른 포기는 곤란하다고 말한다. 너무 성급한 자포자기는 그나마 지켜온 자존심마저 흔들리 수 있다고 경고한다.
7월 13일 개봉하는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나 7월 27일 개봉하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난관을 돌파해주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충무로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두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두 편의 영화들은 모두 100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사용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2000억 원을 사용한 ‘미션 임파서블 3’와 1200억 원을 들인 ‘다빈치 코드’에 비하면 턱없는 수준이지만 한국 정서에 맞춘 연출로 난관을 타개하겠다는 의지다.
‘두 톰의 지진해일’에 주춤한 충무로가 과연 자존심을 회복하고 ‘왕의 남자’가 누렸던 화려한 부흥을 되찾을 수 있을 지 두 편의 영화에 국내 영화 팬들과 관계자들의 기대가 걸렸다.
sunggon@osen.co.kr
지난 주말 국내 박스오피스 순위./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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