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유격수' 알렉스, '아듀! 야구'
OSEN 기자
발행 2006.05.22 11: 05

90년 중반 부터 메이저리그를 풍미한 '신세대 유격수'는 3인방이 유명하지만 원래는 '5대 유격수'로 꼽혔다. 미겔 테하다(볼티모어)가 본격적으로 폭발하기 이전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알렉스 로드리게스 데릭 지터 (이상 뉴욕 양키스) 노마 가르시아파라(LA 다저스) 에드가 렌테리아(애틀랜타)를 빅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주역으로 점찍었다.
여기에 포함된 또 하나의 선수가 '또다른 알렉스' 알렉스 곤살레스(33. 필라델피아)다. 지난 1994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데뷔한 곤살레스는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유망주군'에 뽑혔다. 화려하진 않지만 성실한 포구와 송구로 이듬해부터 주전자리를 꿰찬 뒤 한동안 토론토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수비가 중요한 유격수라지만 빅리그 주전을 오랫동안 꿰차기에는 방망이가 너무 약했다. 매 시즌 1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냈음에도 정확성 부족과 이에 따른 출루능력의 감소는 그의 커리어에 독이 됐다.
결국 그는 2001 시즌을 마친 뒤 펠릭스 에레디아와의 맞트레이드로 시카고 컵스로 이적했다. 2003년 20홈런을 때려내기도 했지만 타율이 2할3푼에도 못미쳐 '영양가가 없다'는 비난을 받은 뒤에는 몬트리올 샌디에이고를 거치며 저니맨으로 전락했다.
지난해 탬파베이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한 그는 올해 또 다시 필라델피아로 팀을 옮겨 3루수를 맡았지만 고작 20경기에 출장한 뒤 길지 않은 커리어를 마감하기로 했다.
곤살레스는 22일(한국시간)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팀을 떠나 플로리다 집으로 떠났다. 통산 성적은 타율 2할4푼3리 137홈런 536타점. 출루율 3할2리에 장타율 3할9푼1리로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는 6할8푼3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비의 안정감만은 독보적이었다. 통산 수비율 9할7푼5리로 현역 선수 중 7위. 1997년과 2003년에는 리그 수비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와 함께 '차세대'로 꼽혔던 선수들이 여전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에 비해 그의 조기 퇴장은 생각할 점을 던져준다.
아무리 수비가 좋아도 타격이 받쳐주지 못하면 결국 '반쪽 선수'에 불과할 뿐이란 진리를 재확인하게 된다. 한때 '오즈의 마법사2'로 불리며 아지 스미스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레이 오도녜스(전 뉴욕 메츠)가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진 사건을 연상케 한다.
곤살레스는 유격수에게도 일정 수준 이상의 공격력을 요구했던 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이른 퇴장은 어쩌면 '자연의 섭리'일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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