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한국 출신 최초로 팬투표 올스타에!’.
한 달 후 한국 신문 스포츠면을 장식할 가상 제목이다. 실제로 보게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일본야구기구는 22일 오후 2006 프로야구 올스타전 개최 요강을 발표했다. 5월 23일부터 6월 25일까지 인터넷과 경기장, 편의점을 통해 팬투표를 실시한다. 센트럴리그는 지명타자를 선정하지 않고 미들맨과 마무리 투수를 포함 11명을 뽑는다. 퍼시픽리그는 지명타자를 더해 12명을 선정한다.
관심은 과연 이승엽이 팬투표로 영예의 11인에 포함될 수 있는지에 쏠린다. 현재 센트럴리그 1루수 가운데 이승엽의 경쟁자들은 수두룩하다. 한신의 앤디 시츠(35), 히로시마의 구리하라 겐타(24), 주니치의 타이론 우즈(37), 야쿠르트의 애덤 릭스(34) 등이 후보로 꼽힌다.
이 가운데 시츠는 타격 1위(3할6푼4리)에 9홈런 34타점으로 발군의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토종타자 구리하라 역시 3할2푼7리 8홈런 35타점으로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한다. 우즈도 2할8푼6리 10홈런 36타점으로 수준급 성적표. 릭스는 2할6푼8리 10홈런 25타점으로 이승엽에 미치지 못한다.
이승엽은 2할8푼5리 10홈런 28타점으로 이들의 성적표에 비해 뛰어난 편은 아니다. 그러나 센트럴리그 1위팀을 이끌고 있는 ‘교징 4번타자’라는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일본 야구팬의 50% 정도가 요미우리 팬임을 감안하면 이승엽의 든든한 후원자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승엽은 개막과 함께 요미우리의 상승세를 이끈 일등공신으로 대접받고 있다. 하라 감독이 그 공로를 인정해 붙박이 4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게다가 투표 기간이 앞으로 한 달이기 때문에 그 사이 홈런포를 재장전하면 무혈입성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한국 출신 선수들 가운데 팬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된 경우는 없었다. 선동렬(주니치) 조성민(요미우리) 구대성(오릭스) 등이 각각 감독 추천으로 출전했을 뿐이다. 이승엽은 지난해 아깝게 경쟁에서 뒤져 감독 추천으로 나갔다. 지명타자 부문에서 꾸준히 1위를 달렸으나 막판 소프트뱅크 지명타자 술레타에게 5만 4000여 표 차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승엽은 지난해 7월 23일 고시엔 구장에서 벌어진 올스타 2차전에서 퍼시픽리그의 좌익수 겸 6번 타자로 선발출장해 4회 투런포를 쏘아올려 한국 프로출신 최초로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만일 올해 뽑힌다면 2년연속 올스타전 홈런에 도전하게 된다.
2006 일본 올스타전 1차전은 7월 21일 도쿄 야쿠르트의 홈구장 진구구장에서 열리고 2차전은 22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지인 미야자키의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갖는다.
센트럴리그 선발팀은 오카다 아키노부(49) 한신 타이거스 감독, 퍼시픽리그 선발팀은 바비 밸런타인(56) 지바 롯데 마린스 감독이 각각 사령탑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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