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애리조나 시절의 김병현을 보는 듯했다".
조 가라지올라 전 애리조나 단장이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를 상대로 시즌 2승(1패)째를 따낸 김병현(27·콜로라도)의 피칭을 지켜본 뒤 지역지 에 남긴 평가다. 애리조나의 초대 단장으로서 작년까지 10년간 팀을 맡아왔던 가라지올라는 김병현을 스카우트한 최종 책임자이기도 했다.
김병현은 1999년 애리조나와 계약했고 그 해 5월 27일 빅리그로 초고속 승격됐다. 그리고 김병현은 2003시즌 도중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되기까지 통산 21승 22패 70세이브를 거뒀다.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고 그 이듬해엔 36세이브를 성공시켰다. 2003시즌엔 선발로만 7번 등판해 1승 5패를 기록하다 애리조나를 떠났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한창 때의 김병현을 잘 기억할 가라지올라가 "애리조나 시절을 연상케 한다"고 평한 점은 음미할 만하다. 가라지올라는 무엇보다 "스피드가 돌아왔다"고 진단했다.
실제 김병현은 이날 꾸준히 90마일 안팎의 직구를 뿌렸다. 타격 연습을 하다 엄지손가락을 다쳐 슬라이더 구사에 지장을 받았고 제구에 곤란을 겪었음에도 투심과 포심 패스트볼의 공격적 배합으로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에 대해 당사자 김병현은 "거의 애리조나 때 구위에 접근했다. 그러나 아직도 더 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완전치는 않으나 지난해보다 몸 상태나 구위가 나아졌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셈이다.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가는 김병현은 23일 다저스타디움서 광주일고 선배 서재응(29)과 사상 첫 한국인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유난히 다저스에 강한 김병현은 다저스타디움에서 통산 68⅓이닝을 투구해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 중이다.
sgoi@osen.co.kr
애리조나 시절 우승 반지를 낀 오른손을 들어 보이는 김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