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판에 '대도'들이 사라졌다
OSEN 기자
발행 2006.05.23 08: 15

‘대도’들이 사라지고 있다.
올 들어 어느 해보다 뚜렷해진 투고타저 현상. 투수들은 좋아진 반면 타자들이 맥을 추지 못해 화끈한 홈런과 타격 등이 예전해 비해 시들어졌다. 그 가운데 투고타저 현상을 부채질 하고 있는 것은 도루.
22일 현재 도루 1위는 9개를 훔친 LG 박용택. 두산 이종욱과 한화 고동진이 7개씩 뒤를 잇고 있다. 팀 별로 30~35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나온 수치다. 이런 추세로 계산해 보면 시즌이 끝나면 한국 프로야구 출범 최초로 40개 미만의 도루왕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역대 최소도루왕은 82년 해태 김일권의 41개. 그러나 당시 팀당 80경기에 불과해 비교 수치로는 맞지 않는다. 126경기를 가진 91년부터 적용해 보면 지난해 박용택의 43개가 최소 도루였다. 최다도루는 94년 이종범이 기록한 84개.
한때 80개를 넘었던 도루수가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투수들의 퀵모션과 견제 기술 등 도루를 막는 방법이 발달했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도루 능력이 출중한 선수들이 사라지고 있다. 도루를 위한 도루가 사라지는 점도 있다. 필요 이상으로 도루에 집착, 부상이나 체력 저하를 초래할 위험을 막는 것이다.
특히 ‘대도’로 불리웠던 이종범(KIA) 전준호(현대) 정수근(롯데)이 노쇠하거나 부상 등으로 '대도 클럽'에서 자연탈퇴하고 있다. 아직 이종범이 6개, 전준호와 정수근이 각각 5개로 순위권에 포진해 있지만 대도의 모습은 사라진 것도 사실. 도루능력에서 중요시하는 폭발적인 스퍼트능력 등 순발력이 예전만 못하다. 출루율도 낮아 함부로 뛸 수도 없는 노릇이다.
도루는 각팀의 중요한 득점루트로 자리 잡아왔다. 보는 이들이야 치는 재미도 있지만 훔치는 재미도 쏠쏠하다. 안타 없이도 득점할 수도 있는게 도루. 하지만 올해는 이 재미있는 장면을 이제는 가끔 봐야만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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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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