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따르라'.
작년 홈런왕 래리 서튼(36)이 더욱 가공할 홈런포를 무장하고 돌아와 현대 타선의 새로운 버팀목이 되고 있다. 서튼은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 빠져 있었다. 그동안 이택근, 유한준, 차화준, 지석훈 등 신예들이 '돌풍'을 일으키며 팀의 선두 행진에 앞장섰다.
그런 가운데 서튼이 복귀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타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 현대를 기쁘게 하고 있다. 이제야 외국인 거포의 '본모습'을 보여주며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다.
서튼은 지난 18일 광주 기아전에서 10억 황금팔 한기주로부터 1회 결승 3점 홈런을 작렬하며 팀의 7연승을 견인했다. 이어 다음날인 19일 수원 SK전에서도 1회말 결승 만루홈런으로 팀의 8연승을 이어갔다. 21일 경기선 2안타로 선전했지만 팀이 패배, 9연승이 끝나면서 빛이 바랬다.
팀의 주포로 거포본색을 찾아가고 있는 서튼이지만 시즌 초반에는 극심한 타격부진과 오른 팔꿈치에 ‘충돌증후군’이라는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마음고생을 겪기도 했다. 지난 해 홈런(35개), 타점(102점), 장타율(0.592)등 3개 부문 타이틀 홀더로 골든 글러브(외야수)까지 수상하며 한국프로야구에 성공적인 데뷔를 했던 서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의미 있는 목표를 세웠다.
바로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홈런왕 등극이라는 야심찬 계획이 그것이었다. 야심찬 계획의 준비로 서튼은 2000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트리플A 멤피스 레드버즈 시절의 인연으로 지금까지 우정을 나누고 있는 메이저리그 강타자 알버트 푸홀스(26.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겨우내 합동훈련을 통해 사상 첫 외국인 선수 홈런왕 2연패의 꿈을 만들어 갔다.
특히 푸홀스와의 합동훈련에서 스윙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한 파워 배가로 올 시즌 목표를 40홈런과 타율 3할5푼으로 잡을 만큼 만족스러운 스프링캠프를 보냈다.
하지만 막상 2006시즌이 개막되자 지난 해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서튼의 모습은 더 이상 찾을 수 없었다. 오른 팔꿈치 부상과 함께 더욱 많은 홈런을 위해 그립을 귀까지 들어올린 타격 준비자세는 스윙을 부자연스럽게 만들었고 타격부진이 계속되자 하체 밸런스까지 무너지며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부진이 계속되자 결국 지난달 2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부진이 계속될 경우 심리적으로 더욱 힘들어질 것을 염려한 코칭스태프는 서튼을 1군 엔트리에서는 제외시켰지만 원정경기까지 동행시키며 오른 팔꿈치 재활과 함께 김용달 타격코치와 흐트러진 타격폼을 바로잡는데 주력토록 배려했다.
그 결과 보름동안 재충전을 통해 새롭게 거듭난 서튼은 지난 14일 수원 LG전을 시작으로 특유의 불방망이를 앞세우며 '해결사'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1군 복귀 후 최근 5경기에서 15타수 8안타로 5할3푼3리의 고타율에 2홈런 9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제야 거포로서 힘을 내고 있는 서튼은 "시즌 초반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믿고 기다려준 코칭스태프에 감사하다. 특히 타격폼을 바로잡는 데 조언을 아끼지 않은 김용달 타격코치와 동료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다. 그는 또 "현재 컨디션이 거의 100% 수준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좋은 활약을 자신한다"며 '해결사'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시즌 초반 쉴 만큼 쉬었다'는 서튼이 중심타선에서 부족했던 2%를 채우며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어 현대호의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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