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호도 울고, 시청자도 울었다. 마지막 회를 남겨 놓은 SBS TV 월화드라마 ‘연애시대’(박연선 극본, 한지승 연출)가 시청자를 울렸다.
22일 방송된 ‘연애시대’ 15부를 본 시청자들은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방문해 간밤의 감동을 공유하고 있다. 21일까지 10532번의 게시글이 올라 있던 시청자 의견 코너에는 드라마가 끝나고 이튿날 아침까지 무려 1300개가 넘는 시청 소감이 올라왔다.
대개의 드라마 게시판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부정적인 의견, 안티성 글이 이곳에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연기자에 대한 사랑, 작가에 대한 찬사, 결말에 대한 궁금증 등 드라마에 대한 깊은 애정이 서린 글들만 빼곡하게 들어 차 있다.
시청자들은 은호(손예진 분)가 동진(감우성 분)의 선상 결혼식에서 노래를 부르며 흘렸던 눈물, 술에 취한 은호가 피클병을 따면서 토해냈던 울부짖음, 결혼한 유경(문정희 분)에게 “행복해? 그럼 됐어”라고 말한 동진의 대사, 열차 안에서 은호를 발견한 동진이 “이게 뭐 하는 짓이야”고 소리쳤던 마지막 장면에서의 외침 등을 떠올리며 감동의 여운을 즐기고 있다.
그 동안 용하다 싶을 정도로 눈물을 아꼈던 손예진이 이날 방송에서만큼은 참아왔던 감정을 마음껏 토해냈다. 감춰졌던 실타래 하나가 풀렸기 때문이다. 은호가 아이를 사산하던 날, 남편 동진이 곁에 없었던 이유가 설명이 됐다. 그 시간 동진은 죽은 아이의 곁을 지켰다는 사실이 남편 친구인 준표(공형진 분)를 통해 밝혀졌다. 오해가 풀리고 은호에 대한 동진의 사랑을 확인했지만 현실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치유할 수 없는 아쉬움은 은호를 점점 나락으로 빠져들게 만들고 술에 의지한 은호는 “나는 왜 피클병 하나도 혼자서 딸 수 없는 존재인가”라며 울부짖는다.
은호의 절규와 동진의 심경에 공감한 시청자들은 ‘내내 울면서 봤다’ ‘가슴이 저려오고 먹먹하다’ ‘손예진 연기에 다시 한번 놀랐다’ ‘감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드라마 보면 안 된다(감동을 감당 못하니까)’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처음 느끼는 감동이다’ 는 의견을 끊임없이 적어 내려갔다.
23일 마지막 회에 대한 기대와 아쉬움도 함께 쏟아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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