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나홀로 잘 던진 김병현(27)보다 수비진 8명과 함께 한 서재응(29)이 더 오래 견뎌냈다.
2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서 이뤄진 LA 다저스 서재응과 콜로라도 김병현의 빅리그 사상 첫 한국인 선발 맞대결은 시종 긴장의 끈을 조이며 팽팽한 양상이었다.
일단 초반 구위는 김병현의 우세였다. 김병현의 직구 구속은 대부분 80마일대 중반이었으나 육안으로 보기에 더 빠르게 느껴졌다. 김병현은 다저스의 4번타자 J.D. 드루를 2회 루킹 삼진 처리할 때 89마일(143km) 직구를 몸쪽에 붙여버리는 예의 대담성을 발휘했다.
반면 3회까지 서재응은 위태롭기 그지 없었다. 1회 시작부터 3루수 윌리 아이바의 에러가 빌미가 돼 1사 1,3루로 몰리다 4번 맷 할러데이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선제점을 잃었다. 이어 2회와 3회에 잇달아 주자를 내보낸 뒤 안타를 맞았으나 유격수 라파엘 퍼칼과 우익수 드루의 정확한 홈 송구 덕에 연달아 추가실점을 피할 수 있었다.
여기다 3회 1사 만루에선 5번 브래드 호프의 중전안타성 타구가 유격수 퍼칼과 2루수 제프 켄트의 진기명기급 수비에 힘입어 병살 처리돼 최대 고비를 넘겼다. 이에 흐름은 묘하게 다저스 쪽으로 쏠리게 됐고 3회말 콜로라도 1루수 토드 헬튼의 에러가 역전의 빌미가 됐다.
헬튼은 다저스 1번타자 퍼칼의 평범한 1루 땅볼을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김병현에게 잘못 송구했다. 이어 호세 크루스 주니어의 2루타로 2,3루가 된 뒤 3번 올메도 사엔스의 빗맞은 우익수 앞 안타 때, 1-1 동점이 됐다. 이어 다저스는 드루의 2루 땅볼 때 역전점수를 뽑았다. 서재응 실점 때와 마찬가지로 김병현의 2실점 역시 비자책이었다.
이후 중반까지 두 투수는 제 구위를 발휘하며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끌고 갔다. 여기서 먼저 균형이 깨진 쪽은 김병현이었다. 김병현은 6회말 첫 타자 드루에게 투수 강습 안타를 맞았다. 얼굴 정면으로 날아온 타구로 반사적으로 글러브로 막아냈기 망정인지 예전 이시이 가즈히사처럼 큰 부상을 당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어 김병현은 볼 카운트 원 스리로 몰리다 5번 켄트에게 좌측 펜스에 맞는 2루타를 맞고 첫 자책점을 잃었다. 그러나 김병현은 계속된 무사 1,2루 위기에서 연속 3타자를 범타처리, 추가점을 막았다. 특히 마지막 타자 서재응과는 풀 카운트 접전 끝에 86마일 직구를 던지다 1루 선상을 따라가는 날카로운 타구를 맞았으나 헬튼의 호수비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김병현과 서재응은 각각 타자로선 2타수 무안타(김병현 기록), 3타수 무안타 1삼진(서재응 기록)으로 서로를 효과적으로 막았다. 6이닝 3실점(1자책점)한 김병현의 평균자책점은 4.02가 됐다. 삼진은 2개를 잡아 통산 599탈삼진을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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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로스앤젤레스)=손용호 기자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