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김병현, 투타대결서 서로 무안타
OSEN 기자
발행 2006.05.23 13: 36

[OSEN=다저스타디움(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광주일고 1년 선후배간인 서재응(29)과 김병현(27)은 절친하기로 소문난 사이다.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때도 둘은 김선우(콜로라도)와 함께 거의 늘 붙어다녔다.
또 지난주 서재응의 소속팀 LA 다저스가 콜로라도 김병현의 홈 쿠어스필드로 원정갔을 때도 둘은 시간을 내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돈독한 서재응-김병현이지만 필드에서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에선 서로 한 치의 양보가 없었다.
2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사상 첫 한국인 선발 맞대결을 벌인 둘의 투타 대결은 2회초 벌어졌다. 1회 선취점을 내주고 2회에도 2사 2루에 몰린 서재응은 9번타자 김병현을 상대로 초구 87마일 직구를 뿌려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서재응은 2구째에 이날 최고 스피드였던 89마일(143km) 직구를 구사했다. 그러나 김병현도 지지않고 이를 받아쳐 우익수까지 타구를 날렸으나 플라이로 잡히고 말았다.
이어 곧이은 3회말엔 투수 김병현이 타자 서재응을 상대했다. 김병현 역시 서재응을 상대로 86마일-87마일 직구를 던진 뒤 3구 88마일 직구를 던졌다. 이 타구는 3루쪽으로 흐르는 빗맞은 타구가 됐고 김병현은 재빨리 타구를 캐치, 1루로 전력 질주한 서재응을 잡았다.
이후 서재응은 4회 삼진을 당했고 김병현은 5회초 우익수 플라이로 각각 아웃됐다. 그리고 둘의 마지막 대결은 6회말 2사 1,루에서 벌어졌다. 타자 서재응은 투수 김병현을 상대로 볼 카운트 원 스리까지 골라냈다. 여기서 서재응은 스트라이크 1개를 기다린 다음 김병현의 6구를 제대로 밀어쳤다. 1루 선상을 총알같이 타고 들어가는 타구였으나 콜로라도 1루수 토드 헬튼의 글러브에 걸렸고 베이스 커버에 들어온 김병현에 의해 아웃되고 말았다.
이날 서재응은 김병현이 상대한 마지막 타자였다. 그리고 서재응은 4회 김병현의 개인 통산 599번째 삼진의 제물이 됐으나 6회에는 1루 땅볼을 쳐내 600번째 삼진의 희생자가 되지 않았다. 마운드에서도 타석에서도 모두 자존심을 지켜낸 서재응-김병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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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이 6회 김병현의 볼을 타격하고 있다./다저스타디움(로스앤젤레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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