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아파트 분양 경쟁률을 방불케(?) 했던 LG의 1루 경쟁이 당분간 안재만 독주체제로 접어들 전망이다.
이순철 감독은 23일 잠실 SK전 선발 1루수로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안재만을 기용했다.
안재만이 1루수로 출전한 적은 몇 차례 있었지만 이번은 상황이 좀 다르다. 무엇보다 당분간 그의 위치를 위협할 경쟁 상대가 모조리 사라졌다.
올 시즌 LG 1루는 마해영 최동수 서용빈의 각축전이 예상됐다. 서로 지명타자와 1루수를 번갈아가며 나서봤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극심한 초반 타격 부진의 영향이다.
주장 서용빈이 가장 먼저 대열에서 낙오해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최동수마저 2군행 짐을 쌌다. 여기에 호시탐탐 주전 1루 자리를 노리던 박병호까지 전날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마해영은 지명타자로 낙찰되는 분위기다.
마지막에 살아 남은 선수가 안재만이라는 사실은 다소 아이러니다. 안재만은 올 시즌 유격수와 3루수를 주로 맡으며 안정된 수비 실력과 쏠쏠한 방망이 실력을 과시한 주인공.
하지만 그토록 경쟁 심했던 1루가 '무주공산'이 되면서 LG 주전 1루수의 영광은 당분간 그의 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재만의 거침 없는 방망이 실력도 무시 못할 요인이다. 안재만은 지난 21일 광주 KIA전까지 7경기 연속안타를 때리는 등 기간 타율 3할5푼7리(28타수 10안타)로 한껏 고조된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홈런도 2개나 때려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시즌 타율 3할2푼6리 3홈런 11타점으로 LG 타자 중 박용택(0.301, 타격 10위) 이병규(0.294, 12위)와 함께 가장 돋보인다.
안재만은 최근 "내야 어떤 포지션을 맡든 늘 해오던 것이기에 부담은 없다. 어떤 자리에서든 맡은 바 제 몫을 다 할 각오"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타격 페이스가 이어지고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는 당분간 1루미트만 준비해도 충분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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