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8회 '역전극', LG 3연패 '늪'
OSEN 기자
발행 2006.05.23 21: 34

한국과 세네갈의 월드컵 축구 대표팀 평가전이 서울 상암구장에서 열린 23일 저녁. 비슷한 시각에 잠실구장에선 LG와 SK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렸다.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린 축구 경기가 열린 탓에 관중은 많지 않았다.
올 시즌 LG의 홈경기 최소인 2554명의 관중만이 축구가 아닌 야구 경기를 선택했다. 이 가운데는 강원도 설악중학과 제주 남주중학 수학 여행단 700여 명이 포함돼 있었다. 스탠드는 썰렁한 기운이 가득했다.
그러나 경기는 막판 역전극이 펼쳐지며 나름대로 흥미로웠다. 필드의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했다.
SK가 LG를 꺾고 5연패 뒤 2연승을 거뒀다. SK는 이날 8회 대타 최정의 동점 스리런홈런과 9회 김태균의 몸에 맞는 공으로 6-4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날 경기는 중반까지 LG의 낙승 분위기로 흘렀다. LG는 2회 권용관의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5회 박용택, 안재만의 적시타로 2점을 얹어 앞서나갔다. 6회에는 조인성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4-0.
LG 선발 최상덕의 흐늘흐늘한 투구에 SK 타선은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6회까지 한 번도 2루를 밟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최상덕의 힘이 떨어진 7회부터 SK 갑자기 힘을 내기 시작했다. 선두 김재현부터 피커링까지 4타자 연속안타로 4-1. 최상덕은 1사 1,2루에서 이대수를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다음 타석에 등장한 대타 최정은 같은 구종을 그대로 넘기지 않았다. 볼카운트 2-2에서 한 가운데 높게 형성된 125km짜리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4-4 동점. 다 잡은 듯했던 최상덕과 LG의 승리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결국 승기는 SK 쪽으로 넘어갔다. 9회 이진영의 우전안타와 박경완 피커링의 연속볼넷으로 잡은 2사 만루서 김태균이 LG 4번째 투수 김민기의 투구에 몸을 맞아 밀어내기로 결승점을 올렸다. 후속 정근우는 2루 앞 내야안타로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LG는 8회 공격이 뼈아팠다. 이병규의 볼넷, 마해영의 우전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조인성 이성렬 권용관 등 3명 타자가 내리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나 다시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특히 2사 1,3루에선 친 권용관의 타구는 SK 1루수 피커링이 놓쳤지만 굴절된 공을 재빠르게 잡은 2루수 김태균의 멋진 송구로 아웃처리됐다.
결국 점수를 내야 할 때 내지 못한 LG는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3연승 뒤 다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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